헷갈리지 마세요! ‘밤’, ‘개암’, ‘도토리’ 차이점

기사입력 2017.10.17 16:22
  • 밤과 도토리는 가을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열매다. 밤과 도토리를 헷갈리는 이는 많지 않지만, 여기에 개암이 끼어들면 고개를 갸웃할지 모른다. 개암은 밤과 도토리의 중간쯤 되는 모습으로 처음 보는 이들을 헷갈리게 하기 때문이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밤’은 밤나무의 열매다. 뾰족한 가시가 돋은 둥근 밤송이 속에 보통 3개의 열매가 들어있으며, 가을이면 밤송이가 벌어져 짙은 갈색으로 익은 열매가 드러난다. 밤의 원산지는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북부아프리카 등 다양하지만, 한국밤은 서양밤보다 육질이 좋고 단맛이 강해 우수 종으로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밤은 대부분 토종밤의 우량종과 일본밤을 개량한 품종이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주로 묵으로 쑤어 먹는 ‘도토리’는 참나무속에 속하는 나무 열매를 통틀어 부르는 말로, 상수리나무의 열매인 ‘상수리’와 졸참나무의 열매인 ‘굴밤’ 등은 모두 도토리의 한 종류다. 북반구의 온대, 난대, 아열대에 걸쳐서 총 200여 종의 도토리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신갈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도토리를 주로 볼 수 있다. 종류가 많은 만큼 도토리의 모양은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 둥그스름한 원주형의 열매를 모자 같은 깍정이가 싸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떫은맛이 강해 날로는 먹지 않는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개암’은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원산의 갈잎떨기나무인 개암나무의 열매로 도토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깍정이가 아닌 녹색 비늘 모양의 잎인 포에 싸여있다. 지금은 밤이나 도토리보다 낯선 이름이지만, 예전에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열매였다. 조선 시대에는 개암을 제사상에 올리고, 관청에서는 세금으로 거두기도 했다. 개암은 껍데기가 단단해 정월대보름에 깨무는 부럼으로도 쓰였다. ‘딱’ 하고 껍데기 깨지는 소리에 도깨비가 놀라 방망이도 내버리고 도망쳤다는 이야기 속 열매도 바로 개암이다. 밤보다 고소하고 단맛이 강한 개암은 날로 먹을 수 있으며, 한방에서는 약재로도 사용한다. 서양개암은 커피 이름으로 더 익숙한 ‘헤이즐넛(Hazelnu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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