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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랑의 증표? ‘결혼반지’의 의미

기사입력 2019.04.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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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야후이미지검색
    결혼할 때 신랑과 신부는 두 사람의 사랑을 나타내는 증표로 결혼반지를 교환한다. 하지만 결혼반지의 시작은 ‘영원한 사랑’이라는 로맨틱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결혼반지를 처음 이용하기 시작한 로마 시대에는 남성이 결혼할 여성을 돈으로 사는 매매혼의 증거로 결혼반지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당시 결혼반지는 아내가 남편에게 귀속되었음을 나타내는 표시로 사랑보다는 구속의 의미가 컸다.

    결혼반지는 그리스도교의 풍습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결혼을 통해 남녀가 하나가 된다고 여기는 그리스도교에서 둥근 모양의 반지는 부부의 사랑과 신의를 나타낸다.

    결혼반지를 왼손 약지에 끼는 것은 왼손 약지에 심장과 직결되는 혈관이 있다는 고대 그리스인의 신앙으로부터 유래된 것이다.

    로마시대의 결혼반지는 흔히 구리나 철로 만들었지만, 요즘 결혼반지의 재료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금과 다이아몬드다. 금의 순수함과 변하지 않는 속성, 그리고 보석 중 가장 단단한 성질을 가진 다이아몬드의 속성이 ‘영원한 사랑’을 나타낸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반지의 대명사가 된 다이아몬드 반지는 고가의 보석인 다이아몬드가 결혼의 위험에 대한 여성들의 보상수단의 역할을 해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다이아몬드 반지가 결혼반지로 일반화된 것은 1940년대 초로, 다이아몬드 광산 추가 발굴로 인한 다이아몬드 가격 하락과 자본주의의 호황으로 인한 사람들의 수입증가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혼례예물로 사용되는 가락지는 원래 장식물보다는 신분 확인을 위한 신표의 의미로 사용됐으며, 남녀의 애정에 대한 정표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였다. 혼례예물로서의 가락지는 어머니가 딸이나 며느리에게 전해주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남녀 간의 애정을 나타내기보다는 부의 대물림 혹은 선물로서의 상징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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