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각종 화폐는 대부분 자국의 위인을 모델로 사용한다. 자국의 문화재 등을 지폐 모델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각국 화폐의 모델이 된 인물이나 문화재 등을 보면 그 나라에서 존경하는 위인이나 문화, 생각 등을 알 수 있어 재미있다. 각국 화폐 속에 모델이 된 인물들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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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구치 히데요 - 일본의 세균학자
※2004년 이후 현재 1000엔 지폐 속 인물
2004년 이후 현재까지 1000엔 지폐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일본의 세균학자인 노구치 히데요이다. 매독 병원체인 스피로헤타를 발견했다. 하지만 그의 연구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데 고아들과 환자들을 상대로 인체실험을 하였기 때문이다. 또 그가 발견했다는 병원체들에 대한 재검토 결과 증명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고 알려지고 있으나 일본에서는 1000엔의 지폐뿐만 아니라 동상 등을 세워 그를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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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쓰메 소세키 - 일본의 소설가이자 평론가
※ 1984년부터 2004년까지 1000엔 지폐 속 인물
노구치 히데요 이전 1000엔 지폐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일본의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이다. 대표작으로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이 있으며, 일본 메이지 시대의 대문호로 꼽힌다. 일본의 근현대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고, 그의 작품들은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노구치 히데요가 지폐 속 인물로 등장한 것에는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이전의 1000엔 지폐에는 전범인 이토 히로부미를 모델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과 외교적 마찰을 빚자 그를 빼고 노구치 히데요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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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 히로부미 - 일본의 정치가
※ 나쓰메 소세키 이전의 1000엔 지폐 속 인물
제1대 일본 제국의 내각총리대신이자 조선통감부의 통감이었다. 2차 세계대전 전범으로 주변국들의 반대로 지폐 인물에서 제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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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구치 이치요 - 일본 근대의 여류 소설가
※2004년 이후 현재 5000엔 지폐 속 인물
24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하구치 이치요는 일본 근대 소설의 개척자로 불린다. 사실 그녀가 지폐 속 인물이 되기 전까지는 일본 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글을 쓴 기간이 겨우 14개월로 매우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작품들은 일본 근대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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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토베 이나조 - 일본의 사상가이자 경제학자
※하구치 이치요 이전의 5000엔 지폐 속 인물
일본 메이지 시대부터 다이쇼 시대에 걸쳐 활동한 사상가이자 경제학자이다. 일본의 식민정책 연구를 통해서 식민지 정책과 제국에 관한 지식을 전파했다. '식민지화는 문명을 전파하는 일'이라며 침략을 합리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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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토쿠 태자 - 일본 아스카시대 황족
1950년대 발행된 1000, 5000, 10000엔권 화폐 속 인물인 쇼토쿠 태자는 일본 아스카시대 황족이다. 무려 일곱 번이나 지폐에 등장한 인물로 일본에 불교를 자리 잡게 한 인물이며 일본 고대국가의 기틀을 잡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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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자와 유키치 - 일본 개화기의 계몽사상가
일본 개화기의 계몽사상가이다.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항상 손꼽히는 인물로 도쿠가와 막부 가문의 지배를 끝내고 메이지 유신을 세우는데 영향을 미쳤다. '탈아(아시아를 벗어남)'이론을 주창해 일본을 군국주의로 몰아넣고 전쟁을 일으키게 했다는 부정적인 비판을 받기도 하는 인물이다.
1984년 이후 계속해서 1만엔 권의 주인공이 되면서 '유키치'라는 말이 1만엔 권의 대명사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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