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에 예술을 더하다… 호텔업계, ‘체험·전시·연계’로 진화하는 아트 마케팅
호텔에 머물며 예술을 함께 즐기는 '호텔 아트캉스'가 호텔 상품 기획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로비와 객실, 부대시설 곳곳을 전시 공간으로 꾸미고, 투숙객이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하는가 하면, 외부 전시·미술관 관람과 숙박을 연계한 패키지까지 등장했다. 휴식과 예술을 함께 누리려는 수요에 맞춰, 이러한 흐름은 올여름에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호텔 제주는 갤러리 '블루아트'와 손잡고 투숙객 전용 프로그램 '에이스(ACE)'에 아트 클래스를 새로 넣었다. 오전 세션은 하나의 선으로 동물을 표현하는 '12지신 동물 드로잉', 오후 세션은 몽당연필을 나비로 재해석한 그림을 티셔츠에 채색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두 세션 모두 전문 작가가 큐레이션과 지도를 맡아, 가족 단위 투숙객이 창작 과정 자체를 체험하도록 설계했다. 프로그램은 8월 31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운영된다.
카시아 속초는 조각가 김선영과 함께 호텔 전역을 무대로 삼은 상설 전시를 열었다. 로비, 대연회장 '볼룸' 입구, 카페&베이커리 '호라이즌' 등 투숙객 동선 곳곳에 작품 45점을 배치해, 체크인부터 자연스럽게 예술과 마주치도록 구성했다. 전시명은 '함께한 삶들(CARRIED LIVES)'로, 작가가 가방과 반지 같은 일상 오브제를 인간의 기억·관계·시간이라는 주제로 확장해 온 'VESSELL' 연작을 중심에 뒀다. 로비에 놓인 '약속의 공간'은 인체 형상 유닛 4,000개를 하나의 원형으로 엮어, 서로 다른 존재가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시각화했다. 이 전시는 2028년까지 이어지며, 투숙객이 아니어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명동 'LV 더 플레이스 서울, 신세계 더 리저브'에서 열리는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전시와 협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체크인 시 프론트 데스크나 컨시어지를 통해 전시 관련 안내와 함께 리플렛, 택시카드를 받을 수 있고, 사전 예약 없이 우선 입장이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전시 기념 에코백도 증정하며, 전시장 내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오크밸리는 리조트 자체를 야외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 밸리빌리지 빌라 S 로비에는 최재은 작가의 '루시'가 설치돼 있는데,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굴된 약 320만 년 전 인류 화석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히말라야산 한백옥돌을 육각형 구조로 조합해 만들었다. 조각공원 산책로에서도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 속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뮤지엄 산 관람과 오크밸리 숙박을 함께 묶은 객실 패키지를 판매해, 하루는 미술관에서 건축과 예술을, 다음 날은 숲과 계곡에서 휴식을 잇는 동선을 제안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투숙객이 머무는 시간 동안 예술과 자연스럽게 마주치도록 공간을 설계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문화 콘텐츠를 통해 지역 사회와 창작자, 고객을 잇는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