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가 첫 와인 셀렉션 ‘미쉐린 그레이프 셀렉션(MICHELIN Grape Selection)’을 공개했다./미쉐린코리아 제공

미쉐린 가이드가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와이너리 평가에도 나섰다. 

미쉐린 가이드가 프랑스 디종(Dijon) 부르고뉴 공작 궁전에서 사상 최초의 '2026 미쉐린 그레이프 셀렉션(MICHELIN Grape Selection)'을 공개했다.

미쉐린 스타가 레스토랑의 기준이라면, 미쉐린 그레이프는 와이너리의 기준이 되는 셈이다. 평가는 3단계 등급 체계로 구성됐다. 최고 등급인 3그레이프는 빈티지에 관계없이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와인을 생산하는 생산자에게, 2그레이프는 테루아 안에서 뛰어난 품질과 일관성을 보여주는 탁월한 생산자에게, 1그레이프는 개성과 스타일을 갖추되 특히 뛰어난 빈티지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생산자에게 부여된다. 셀렉티드(Selected) 등급은 일관된 품질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생산자를 의미한다.

이번 첫 에디션에서 3그레이프 9곳, 2그레이프 20곳, 1그레이프 33곳, 셀렉티드 32곳 등 총 94곳의 부르고뉴 와이너리가 선정됐다.

3그레이프 최고 등급에서 꼬뜨 드 뉘는 5곳이 선정됐다. 도멘 드 라 로마네-콩티(Domaine de la Romanée-Conti)는 2019년부터 페린 페날(Perrine Fenal)과 베르트랑 드 빌렌(Bertrand de Villaine)이 공동 운영하며 28헥타르의 독보적인 그랑 크뤼 포도밭을 바이오다이내믹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도멘 르루아(Domaine Leroy)는 랄루 비즈-르루아(Lalou Bize-Leroy)가 이끄는 와이너리로, 타협 없는 바이오다이내믹 포도 재배의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2003년 설립에도 불구하고 이미 부르고뉴 최고 평가를 받는 세실 트랑블레(Cécile Tremblay), 개관 이래 농축되고 장기 숙성에 적합한 와인으로 명성을 쌓아온 뒤가-피(Dugat-Py), 1924년 설립 이후 여러 세대에 걸쳐 꼬뜨 드 뉘를 대표해온 루미에(Roumier)도 이름을 올렸다.

꼬뜨 드 본에서도 4곳이 선정됐다. 1920년대 설립 이후 4대째 이어지며 힘과 정밀함, 탁월한 장기 숙성 능력으로 명성을 쌓아온 코슈-뒤리(Coche-Dury), 2000년경 올리비에 라미(Olivier Lamy)가 경영권을 인수한 후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한 위베르 라미(Hubert Lamy), 각 구획의 잠재력을 유연하면서도 강인한 와인으로 표현해온 장-마르크 & 토마 불레(Jean-Marc & Thomas Bouley), 불과 4헥타르에서 극도로 낮은 수확량으로 놀라운 밀도와 복합미를 지닌 와인을 생산하는 도멘 도브네(Domaine d'Auvenay)가 포함됐다.

특히 랄루 비즈-르루아는 도멘 르루아와 도멘 도브네 두 곳을 동시에 최고 등급에 올린 이번 셀렉션 유일한 와인 생산자다.

2그레이프에서는 꼬뜨 드 뉘 6곳, 꼬뜨 드 본 12곳, 꼬뜨 샬로네즈 2곳이 선정됐다. 1968년 설립 이후 50여 년간 꼬뜨 드 뉘의 기준 와이너리로 성장한 뒤작(Dujac), 세심한 토양 관리와 장시간 침용으로 풍부하고 우아한 와인을 만드는 드니 모르테(Denis Mortet), 절제와 전통에 기반한 조르주 뮈뉴레-지부르(Georges Mugneret-Gibourg) 등이 포함됐다. 꼬뜨 드 본에서는 도멘 르플레브(Domaine Leflaive), 에티엔 소제(Etienne Sauzet) 등 퓔리니-몽라셰의 대표 생산자들과 도멘 데 콩트 라퐁(Domaine des Comtes Lafon) 등이 선정됐다. 꼬뜨 샬로네즈에서는 직접 운영하는 쿠퍼리지에서 자체 오크통을 제작하는 브뤼노 로랑종(Bruno Lorenzon)과 그랑 크뤼에 근접한 품질을 증명한 뒤뢰유-장티알(Dureuil-Janthial)이 이름을 올렸다.

그웬달 풀레넥(Gwendal Poullennec)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진정한 탁월함은 포도밭과 셀러에서 이루어지는 정밀한 작업, 그리고 각 와인 생산자가 자신의 와이너리에 불어넣는 고유한 개성과 철학을 통해 드러난다"며 "오랜 가족 전통을 계승한 생산자든, 새롭게 와이너리를 설립한 개척자든, 이들은 모두 부르고뉴가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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