샥즈 오픈핏 프로 / 성열휘 기자

최근 무선 이어폰 시장의 흐름은 '오픈형'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커널형 이어폰이 제공하는 뛰어난 차음성과 음질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착용에 따른 외이도 피로감과 주변 소리를 듣기 어려운 안전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골전도 이어폰 시장을 이끌어온 샥즈는 지난 3월 프리미엄 오픈형 무선 이어폰 '오픈핏 프로'를 국내에 출시했다.

오픈핏 프로는 단순히 기존 오픈형 이어폰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 아니다. 샥즈가 새롭게 정의한 통합 오디오 기술 시스템 '샥즈 오픈사운드'를 처음 적용했으며, 세계 최초의 '오픈 이어 노이즈 리덕션' 기능까지 더해 오픈형 이어폰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약 일주일 동안 출퇴근과 카페, 러닝 등 다양한 환경에서 직접 사용해 본 결과 오픈핏 프로는 '주변과 단절되지 않으면서도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이어폰'이라는 샥즈의 방향성을 가장 잘 구현한 제품이다.

샥즈 오픈핏 프로 / 성열휘 기자

귀를 열어둔 채 듣는 음악… 뛰어난 착용감

오픈형 이어폰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착용감이다. 오픈핏 프로는 초슬림 니켈-티타늄 합금 이어 후크(귀고리)와 '울트라 소프트 실리콘 2.0' 소재를 적용했다. 숫자로 표현하기 어려운 차이지만 실제 착용하면 기존 오픈형 이어폰보다 귀에 닿는 압력이 확실히 줄어든다.

특히 안경을 착용하는 기자 입장에서는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기존 귀걸이형 이어폰은 안경 다리와 이어 후크가 겹치면서 귀가 눌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오픈핏 프로는 장시간 착용해도 통증이나 압박감이 거의 없다.

출퇴근 시간을 포함해 하루 평균 3~4시간 정도 착용했지만, 이어폰을 빼고 싶은 순간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특히 러닝을 하거나 빠르게 걸을 때도 귀에서 흔들리거나 빠질 것 같은 불안감은 없다. 귀를 막지 않기 때문에 차량 소리나 주변 사람의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운동용 이어폰으로는 큰 장점이다.

샥즈 오픈핏 프로 / 성열휘 기자

오픈형의 약점이던 저음을 상당 부분 해결

그동안 오픈형 이어폰의 가장 큰 약점은 저음이다. 귀를 막지 않는 구조상 강한 저음을 구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오픈핏 프로는 11×20mm 초대형 듀얼 다이어프램 드라이버와 샥즈의 '슈퍼부스트' 기술을 적용하면서 이러한 단점을 상당 부분 개선했다.

직접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본 결과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저음 표현이다. 힙합이나 EDM처럼 베이스가 강조되는 음악에서도 저음이 가볍게 흩어지는 느낌이 적고, 드럼과 베이스 기타의 타격감도 이전 세대 오픈형 이어폰보다 훨씬 단단하게 전달됐다.

보컬 표현 역시 자연스러웠다. 고음에서 자극적인 느낌이 적고 악기 분리도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돌비 애트모스와 헤드 트래킹 기능도 지원한다. 영화를 감상하거나 공연 영상을 볼 때 공간감이 확실히 살아나며, 고개를 돌릴 때 음장의 위치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점도 인상적이다.

샥즈 오픈핏 프로 / 성열휘 기자

오픈형 최초 노이즈 리덕션… 생각보다 효과적

오픈핏 프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기능은 오픈 이어 노이즈 리덕션이다. 귀를 막지 않는 오픈형 구조에서 외부 소음을 줄인다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다.

실제 사용 전에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체감은 확실했다. 카페에서 음악을 들을 때 주변 대화 소리가 다소 줄어들면서 음악에 집중하기 쉽고, 집에서도 에어컨 같은 일정한 저주파 소음은 상당 부분 감소했다.

반면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소음이 큰 환경에서는 일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이어폰 수준의 차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픈 이어 구조의 특성상 외부 소리를 완전히 차단하기보다 필요한 소리는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소음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기술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에 대해 지난 3월 열린 국내 출시 행사에서 클로이 샥즈 글로벌 프로덕트 매니저(PM)는 "모든 소리를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소리와 줄여야 할 소리를 구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샥즈 오픈핏 프로 / 성열휘 기자

업무용 이어폰으로도 경쟁력

오픈핏 프로는 음악뿐만 아니라 업무용으로도 만족도가 높았다. 블루투스 6.1과 멀티포인트 페어링을 지원해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바로 받을 수 있고 연결 전환도 자연스러웠다. 통화 품질 또한 인공지능(AI) 노이즈 캔슬링 기술 덕분에 시끄러운 실외 환경에서도 목소리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배터리 성능도 만족스럽다. 노이즈 리덕션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최대 12시간, 충전 케이스 포함 최대 50시간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일주일 동안 출퇴근과 업무, 운동을 병행하면서도 충전 횟수는 많지 않았다.

10분 충전으로 최대 4시간 사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과 Qi 인증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점도 장점이다. 반면 충전 케이스는 동급 오픈형 무선 이어폰과 비교해 다소 큰 편으로, 휴대성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사용자라면 부피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샥즈 오픈핏 프로 / 성열휘 기자

오픈핏 프로는 오픈형 이어폰이 갖고 있던 '저음이 약하다', '몰입감이 부족하다'는 고정관념을 상당 부분 해소한 제품이다.

직접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착용감이다. 장시간 사용해도 귀에 피로감이 거의 없고, 음악을 들으면서도 주변 상황을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어 출퇴근과 운동, 업무까지 활용 범위가 넓었다.

물론 36만9000원으로 가격대가 낮지 않고, 노이즈 리덕션 역시 ANC 이어폰을 완전히 대체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오픈형 이어폰의 본질인 개방감과 안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음질과 저음, 기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커널형 이어폰의 답답함이 부담스럽거나, 주변 소리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좋은 음질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오픈핏 프로는 현재 오픈형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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