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아비뇽이 한국 문화로 물든다
올여름 프랑스 남부 아비뇽이 한국 예술의 무대로 떠오른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은 2026년, 아비뇽 페스티벌 80주년 공식 초청언어로 한국어가 선정된 데 이어 교황청에서는 이우환 특별전이 열린다.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은 7월 4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한국어는 2023년 영어, 2024년 스페인어, 2025년 아랍어에 이은 초청언어로, 아시아 언어로는 처음이자 단일 국가 언어로도 최초 선정이다. 공식 초청 프로그램 'In'에는 한국 7개 공연단체의 9개 작품이 올라, 1998년 이후 28년 만의 공식 초청이 성사됐다.
대표 프로그램은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원작으로 한 낭독 공연 〈작별하지 않는다 – 새(Oiseau)〉다. 7월 15일과 16일 교황청 명예의 뜰에서 열리며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한국 배우 이혜영이 낭독을 맡는다. 한강 작가도 직접 아비뇽을 방문해 토크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교황청에서는 7월 3일부터 11월 15일까지 이우환 특별전 '렐라툼: 교황청의 이우환(Relatum: Lee Ufan au Palais des Papes)'이 열린다. 그랑 샤펠에는 60톤이 넘는 석판이 650㎡ 규모로 설치되며, 세 개 공간에는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3점이 놓인다. 그랑 티넬에서는 1970년대부터 이어온 회화 작업도 소개된다.
아비뇽 인근 아를(Arles)에는 일본 나오시마, 한국 부산과 함께 이우환 작업에 헌정된 세계 세 곳의 미술관 중 하나가 있다. 교황청 전시와 아를 미술관을 함께 돌아보면 남프랑스에서 이우환의 작업을 입체적으로 따라가는 여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