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흡연 경험자 452만 명 분석…Nature Medicine 게재
일반 담배 지속 흡연보다는 위험 낮았지만, 완전 금연과는 격차

일반 담배를 끊은 뒤 전자담배로 전환한 사람은 폐암 발생과 사망 위험이 일반 담배를 계속 피운 사람보다 낮았지만, 전자담배까지 모두 끊은 완전 금연자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연욱 교수 연구팀은 일반 담배 흡연 경험이 있는 국내 성인 452만4895명을 대상으로 전자담배 사용과 폐암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Nature Medicine에 온라인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를 통한 보건복지부 국가암관리사업 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한 전국 단위 후향적 코호트 연구다. 연구팀은 2018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일반 담배 흡연 경험자를 대상으로 2012~2014년과 2018년 국가건강검진 자료를 바탕으로 흡연 습관 변화를 확인한 뒤 2023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총추적 기간은 2418만2543인년(person-years)이었으며, 이 기간 폐암 3만5887건과 폐암 사망 1만2807건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일반 담배를 끊은 이후 ▲완전 금연군 ▲전자담배 전환군 ▲일반 담배 지속 흡연군으로 나눠 폐암 발생과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흡연 패턴에 따른 폐암 발생 및 사망 위험 비교. 일반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로 전환한 사람은 완전 금연자보다 폐암 발생과 사망 위험이 높았지만, 일반담배를 계속 피운 사람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전자담배 전환군의 폐암 발생 위험은 완전 금연군보다 1.56배, 폐암 사망 위험은 2.00배 높았다. 일반 담배 지속 흡연군의 폐암 발생 및 사망 위험은 완전 금연군보다 각각 1.78배와 2.41배 높아 세 집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장기간 흡연한 고위험군에서는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다. 50~80세이면서 누적 흡연량이 20갑년(pack-year) 이상인 경우 전자담배 전환군은 완전 금연군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1.91배, 폐암 사망 위험은 1.92배 높았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BMI), 음주, 신체활동, 소득 수준 등 다양한 교란 요인을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이러한 연관성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김연욱 교수는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바꾼 뒤 자신은 담배를 안 핀다고 인식하는 사용자들이 많다”며 “폐암 측면에서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는 위험성이 낮을 수 있지만, 여전히 유해 물질에 노출되는 흡연의 범주에 속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완전한 금연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한 후향적 관찰연구로 전자담배 사용과 폐암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이며, 인과관계를 직접 입증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전자담배 종류나 이후 흡연 습관 변화 등을 모두 반영하지 못해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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