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증상이 심하지 않은데도 엉덩이 아래쪽이 아프고 오래 앉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햄스트링 건염이나 좌골점액낭염처럼 엉덩이 주변 조직의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 두 질환은 모두 앉을 때 통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원인과 치료 방향이 다르므로 정확한 구별이 필요하다.

햄스트링 건염은 허벅지 뒤쪽 근육인 햄스트링이 골반의 좌골결절 부위에 붙는 힘줄에 반복적인 부담이 쌓이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통증은 주로 좌골결절 아래쪽에서 시작해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으로 퍼질 수 있다. 오래 앉아 있을 때 불편하고 달리기나 계단 오르기, 허리를 굽히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무릎을 굽히는 힘을 줄 때 통증이 있거나 햄스트링을 늘리는 검사에서 통증이 나타난다면 햄스트링 건염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

좌골점액낭염은 앉는 뼈 주변의 점액낭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딱딱한 의자에 앉을 때 좌골 부위가 눌리며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햄스트링 건염과 달리 허벅지 뒤쪽으로 퍼지는 통증은 비교적 적고, 스트레칭이나 무릎 굽힘 동작보다는 직접적인 압박으로 통증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구별의 핵심은 통증이 힘줄을 사용할 때 심한지, 앉아 압박받을 때 심한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햄스트링 건염은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무릎을 굽히는 동작처럼 햄스트링에 힘이 들어갈 때 통증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좌골점액낭염은 햄스트링 움직임보다 앉는 자세와 의자의 단단함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다만 두 질환이 함께 나타나거나 다른 엉덩이 질환과 증상이 겹치는 경우도 있어 증상만으로 단정하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요법도 질환에 따라 달라야 한다. 햄스트링 건염은 무리한 스트레칭보다 점진적인 강화 운동이 중요하다. 짐볼 레그컬은 활용할 수 있는 운동 가운데 하나다. 이 운동은 누운 상태에서 발을 짐볼 위에 올리고 공을 몸쪽으로 당긴 뒤 천천히 밀어내며 햄스트링 힘줄에 점진적으로 부하를 주는 방식이다. 통증이 심하면 엉덩이를 들지 않고 공만 움직이는 방식으로 시작할 수 있다. 미니밴드 워크처럼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햄스트링에 쏠리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햄스트링 건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짐볼 레그컬 운동 /고도일병원 제공

좌골점액낭염은 우선 압박을 줄이는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는 것을 피하고 중간중간 일어나 좌골 부위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운동은 브릿지처럼 엉덩이 근육을 가볍게 활성화하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세우고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려 5초간 유지한 뒤 천천히 내려오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골반 후방 경사 운동이나 가벼운 햄스트링 스트레칭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통증이 심해지는 범위까지 무리해서는 안 된다.

엉덩이 통증은 디스크, 이상근 증후군, 천장관절 문제 등과도 혼동될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반복되거나 다리 저림, 감각 저하, 근력 약화가 동반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같은 엉덩이 통증이라도 원인에 따라 운동법과 관리법이 달라지는 만큼 증상 양상을 먼저 구별하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이다. 진단 후 운동요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문의 판단에 따라 주사 요법이 필요할 수 있다.

※ 도움말 :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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