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 3개월 연속 판매 부진… "대중화 브랜드" 전략 흔들리나

마이클 안트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폭스바겐코리아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월 400~500대 수준의 판매에 머물며 하위권 고착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테슬라와 BYD는 각각 상위권과 성장 구간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시장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올 3월부터 5월까지 등록 대수를 보면 시장 구조 변화는 수치로 확인된다. 테슬라 1만~1만3000대, BMW 6500~6700대, 메르세데스-벤츠 3500~5400대, BYD 1000~2000대 수준이다. 폭스바겐은 450대 안팎이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기준)

테슬라는 단일 브랜드로도 월 1만대 이상을 유지하며 시장 최상단을 유지하고 있고, BYD 역시 빠르게 중위권에 안착하며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폭스바겐은 3개월 연속 수입차 10위권 밖에 머물며 존재감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폭스바겐코리아의 흐름을 두고 과거 강조해온 '수입차 대중화 브랜드' 전략이 사실상 희미해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한때 폭스바겐은 합리적 가격과 접근성을 기반으로 수입차 대중화를 이끈 브랜드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가격 경쟁력 약화, 전동화 모델 존재감 부진, 신차 투입 공백 등이 겹치며 해당 포지셔닝이 시장에서 체감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4월, 마이클 안트 신임 사장을 선임하며 조직 쇄신에 나섰다. 그는 폭스바겐그룹 내 30년 경력의 전략·운영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신임 체제 이후에도 판매 부진 흐름에 뚜렷한 변화가 없다는 점이 지적된다. 실제 판매량은 여전히 월 400~500대 수준에 머물며 반등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 2026년형 ID.5 /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지난 16일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 2026년형 ID.5는 폭스바겐의 핵심 전기 SUV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55.6kg.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6.7초다. 복합 451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하지만 이 모델을 둘러싼 해외 평가와 전망은 엇갈린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는 ID.5는 향후 단종된다고 밝힌 바 있다.

2021년 ID.4를 기반으로 출시된 ID.5는 주로 중국 시장을 겨냥했지만 기대만큼의 판매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 시장에서도 ID.4에 비해 존재감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에 단종될 예정이다. 

이 같은 보도가 알려지면서 ID.5는 "단종 예정 모델"이라는 인식이 일부 형성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ID.5 국내 투입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생산이 종료된 모델을 국내 시장에 들여오는 것을 두고 "한국 소비자를 재고 처리 시장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주요 시장에서 사실상 퇴장 수순을 밟은 차량이 국내에 새롭게 출시되는 만큼,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늦은 판매 전략'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자동차 업계에서는 단종 예정 모델일 경우 중고차 감가 속도 가속, 잔존 가치 하락 가능성, 브랜드 리세일 밸류 약화 등으로 ID.5 도입은 단순 신차 출시를 넘어 "상품 전략의 적절성 논란"으로도 확장되는 모습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임 사장 선임과 전동화 모델 투입이라는 변화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지만, 시장 데이터는 아직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와 BYD가 각각 시장 상단과 성장 축을 장악하는 가운데 폭스바겐은 과거 강조했던 '수입차 대중화 브랜드' 포지셔닝과 현재 판매 흐름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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