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드비젼 SVNet / 스트라드비젼 제공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AP 시장을 지배하는 영국의 반도체 설계 자산(IP) 기업 'ARM'은 직접 반도체를 제조하지 않는다. 이들은 오직 설계 기술(IP)만 만들고, 이를 삼성전자, 애플, 퀄컴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게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한다. 매출 규모 자체는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는 파운드리 대기업들보다 작을지 몰라도, 영업이익률이 40~50%를 넘나들며 글로벌 자본시장으로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최근 글로벌 자율주행 및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시장에서도 이와 동일한 '원천 테크 IP' 비즈니스 모델이 강력한 메인스트림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모빌리티 업계는 '공장을 짓고 원자재를 가공해 차량 대당 마진을 남기는' 전형적인 자본 집약형 제조업에 가까웠다. 하지만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극대화되는 SDV 2.0 시대로 접어들면서, 특정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인 알고리즘 IP를 전 세계 수천만대의 양산 차량에 라이선스 형태로 공급하는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들의 가치가 완전히 재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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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R&D의 긴 터널, 그리고 '한계비용 제로'의 고마진 구조

금융투자 업계 및 기술 분석 전문가들은 원천 테크 IP를 보유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의 재무제표를 평가할 때 기존 제조업의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 테크 기업의 실적은 전형적인 'J커브(초기 적자 후 급격한 성장)' 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IP 비즈니스는 핵심 알고리즘 개발을 위해 초기에 대규모 R&D 비용(고급 개발 인력 확충, 데이터 수집 및 가상 환경 인프라 유지비 등)이 고정비 형태로 선반영된다. 실제 고객사 차량이 양산 단계에 들어가 라이선스 로열티 매출이 대량으로 찍히기 전까지는 장기간 영업손실이 누적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양산 개시(SOP) 시점을 기점으로 전세는 역전된다. 이미 검증과 빌드가 끝난 소프트웨어 소스 코드는 전 세계의 수백만, 수천만대 차량에 라이선스로 복제돼 구동될 때 추가로 들어가는 한계비용이 실질적으로 제로(0)에 수렴한다. 대량 복제될수록 마진율이 무한대로 확장되는 원천 IP의 특성이다.

한 자산운용사 글로벌 테크 담당 펀드매니저는 "IP 기반 테크 기업의 핵심 밸류에이션 잣대는 당장 눈앞의 당기순손실 규모가 아니라, 그들이 보유한 IP가 향후 수년간 얼마나 튼튼한 글로벌 대량 양산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는가"라며, "이 잠재 물량이 로열티 매출로 전환되기 시작하면 영업이익이 수직 상승하는 구간을 맞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확장성의 무한 영토… 글로벌 시장을 조준하는 독립 벤더의 가치

이처럼 무한한 확장성을 지닌 범용 소프트웨어 IP 모델은 특정 대기업 계열사의 전속 시장에만 탑재되도록 닫혀 있는 폐쇄형 구조와 비교했을 때 폭발력의 궤적이 완전히 다르다.

로컬 대기업의 우산 속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비즈니스 역시 의미가 있지만, 글로벌 시장 전체의 다양한 하드웨어 아키텍처와 시중의 여러 반도체(SoC) 생태계를 종횡무진 넘나들 수 있는 독립 범용 소프트웨어 IP야말로 스마트폰의 ARM처럼 전체 글로벌 시장을 단일 플랫폼으로 지배할 수 있는 '무제한적 확장성'의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설립 초기부터 특정 하드웨어에 묶이지 않는 유연하고 가벼운 아키텍처 개발에 올인해 온 스트라드비젼의 행보는 자본시장이 주목하는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의 좋은 지향점을 제시한다.

스트라드비젼의 비전 인공지능(AI) 솔루션 'SVNet'은 특정 거대 칩에 구애받지 않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르네사스 등 저가부터 고가까지, 저전력 고효율 차량용 반도체 플랫폼을 폭넓게 지원한다. 이러한 독립적 범용성과 압도적인 경량화 최적화 역량 덕분에 깐깐한 글로벌 티어1 및 다수의 OEM들의 문턱을 넘어 이미 글로벌 누적 탑재 500만대 고지를 통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완성차 울타리 내부에서만 탑재되는 기술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글로벌 다양한 차종과 브랜드로 침투하는 횡적 확장성이 근본적으로 막혀 있다"며, "반면 전 세계 모든 가성비 하드웨어에 탑재가 용이한 독립 소프트웨어는 전방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시장의 폭발적 대중화 국면에서 가장 넓은 시장 파이를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삼킬 수 있는 본질적인 체급 차이를 지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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