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시장이 단순한 청력 증폭 중심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청취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실제 생활 환경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소리를 듣는지, 또 보청기 착용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와이덱스가 ‘제37차 세계청각학회(WCA 2026 Seoul)’에서 보청기 ‘얼루어(Allure)’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와이덱스

덴마크 보청기 브랜드 와이덱스(Widex)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7차 세계청각학회(WCA 2026 Seoul)’에서 차세대 플랫폼 기반 보청기 ‘얼루어(Allure)’를 공개했다.

와이덱스에 따르면, 얼루어에 적용된 차세대 W1 칩셋이 기존 대비 최대 4배 향상된 처리 속도와 확장된 메모리 성능을 기반으로 소리를 보다 빠르고 정교하게 처리한다. 특히 ‘어음 향상 기능(Speech Enhancer Pro)’은 52개 주파수 밴드 분석을 기반으로 말소리와 배경음을 균형 있게 유지해 보다 편안한 청취 환경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와이덱스는 학회 기간 중 진행된 발표를 통해 보청기 선택 기준이 단순한 성능 경쟁을 넘어 사용자가 실제로 선호하는 ‘소리 자체’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회사는 사용자가 선호하는 보청기 사운드가 ‘또렷하고 선명한 소리’와 ‘자연스럽고 편안한 소리’로 나뉠 수 있으며, 청취 환경과 개인 성향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노바코리아가 최근 개최한 ‘AI & 차세대 상담 전략 세미나’ 현장. /사진=소노바코리아

글로벌 청각 솔루션 기업 소노바코리아도 AI 기반 청취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회사는 최근 청각 전문가를 대상으로 ‘AI & 차세대 상담 전략 세미나’를 열고 AI 기반 청취 기술과 사용자 중심 상담 전략을 공유했다.

소노바코리아는 최근 청각 케어 시장이 단순한 청력 보조를 넘어 사용자의 의사소통 경험과 사회적 참여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복잡한 소음 환경에서의 말소리 이해와 보청기에 대한 심리적 장벽(Stigma) 문제가 실제 사용자 경험에서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미나에서는 소노바 그룹의 보청기 브랜드 포낙(Phonak)의 AI 보청기 ‘오데오 인피니오 스피어(Audéo Sphere Infinio)’에 적용된 AI 기반 음성 선명도 향상 기술도 소개됐다. 회사는 전용 AI 사운드 프로세싱 칩 ‘딥소닉(DEEPSONIC)’을 기반으로 소음 환경에서 말소리 청취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청기 시장은 사용자 환경과 청취 경험, 착용 지속성 등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AI 기반 음성 처리와 개인화 기술 경쟁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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