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러브 쇼케이스 / 사진 : 서보형 사진 객원기자, geenie44@gmail.com

"젠더리스로 많은 분들께 알려졌는데, 이러한 단어가 자극적인 화제성이 되기보다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삶을 어떻게 두 가지 성별로만 정할 수가 있을까 질문에서 시작됐다. '나는 이렇게 보이고 싶고, 이런 의상을 입고 싶고, 그게 예쁜 디자인이면 왜 안돼?'라는 생각이었다. 우리가 제안하고 싶은 새로운 길인 것 같다."

27일 서울 강남구 가빈아트홀에서는 두 번째 미니앨범 'I, God'(아이, 갓)으로 컴백하는 그룹 엑스러브(XLOV)의 미디어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6개월 만의 컴백에 나서는 소감을 묻자 현은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우리를 기다려준 팬들과 반갑게 만날 수 있어서 감개무량하다"라며 "멤버들과 함께 정말 고생하며 멋진 앨범을 만들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답했다.

엑스러브는 불완전을 뜻하는 'X'와 완전하지 않은 사랑을 의미하는 'LOV'를 합성한 것으로, 미완성의 사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K-팝 최초로 젠더리스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워 엑스러브만의 정체성을 확고히 각인시켰다. 젠더리스 콘셉트를 어떻게 설득시켜 왔는지 묻자 우무티는 "대중들께 보이는 헤어와 메이크업, 스타일링까지 '젠더'라는 타이틀을 빼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옷과, 핏을 선택하려 했다"라며 "저희가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을 더 과감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데뷔 이래 전개해 온 미완성과 불완전함, 그리고 그 속에서 치열하게 지켜낸 자유로움을 발판 삼아, 마침내 내면의 완전함을 이뤄낸 모습을 '신'이라는 상징적인 존재에 비유한 앨범 'I, God'은 타이틀곡 'SERVE'(서브)를 비롯해 총 7개 트랙이 수록된다. 현은 "미완성의 존재였던 엑스러브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신이라는 존재로 거듭나면서 우리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인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우무티는 "데뷔 앨범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시리즈처럼 확실한 스토리와 뚜렷한 콘셉트가 존재한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는 최종화는 아니고, 완전히 달라진 스토리를 통해 하이라이트에 도착한 것을 표현했다"라고 덧붙였다. 

데뷔 싱글부터 그룹의 정체성을 구축해 온 리더 우무티가 직접 프로듀싱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저 또한 많은 도전을 하고, 멤버들에게는 많은 숙제를 내린 앨범"이라며 "준비할 때부터 저를 괴롭혔는데, 이렇게 공개가 된다고 하니 아직 실감이 안 나는 것 같다"라고 벅찬 감회를 전했다.

어떤 부분이 특히 자신을 괴롭혔는지 묻자 우무티는 "모든 곡들의 장르가 다르다. 최대한 다양한 곡 구성으로 듣는 분들께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이고 싶었다. 어떤 장르의 음악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고민이 됐고, 각자의 곡 모두 타이틀 퀄리티로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투어 일정 속에서 작업을 병행해야 했던 만큼 제작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우무티는 전화, 이메일, 영상 미팅 등으로 제작진과 소통하며 작업을 이어갔다며 "텍스트만으로 디테일을 전달하는 데 한계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원하는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멤버들에게는 어떤 숙제를 줬는지 묻자 우무티는 "이번 춤 스타일도 그렇고 예전에 보여드린 모습과 많이 다르다. 또 뮤직비디오에서도 캐릭터들의 명확한 콘셉트가 존재하고, 저희가 처음으로 보여드리는 판타지적인 스토리다 보니까 거기에 걸맞은 애티튜드와 연기력도 필요했다. 이 곡과 스타일링, 나라는 캐릭터에 몰입하는 연습을 많이 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로 선정된 'SERVE'는 기존의 K-팝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음악적 시도가 돋보이는 곡으로, 그루비한 비트 위 유니크한 퍼포먼스로 전 세계 리스너들을 비로소 완성된 세상으로 초대한다. 앨범의 정체성을 관통하는 이 곡에는 각 멤버가 지닌 다채로운 색깔이 전반에 녹여져 있다.

우무티는 "저희가 처음 보깅이라는 장르에 도전하면서 한층 더 엘레강스하고 우아하고 화려해진 엑스러브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인 것 같다"라며 "지금까지도 과감한 스타일링을 보여줬지만, 아직도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많다. 이번 앨범에서는 그나마 저희의 50% 이상을 꺼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K-팝이 곡이 짧아지는 추세에 브리지 구간이 없어지고, 중독성을 강조하는 곡이 많다. 저희도 그런 곡이 많았는데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는 모든 노래가 그럴 필요는 없지 않을까 고민했고, 화려한 한 편의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음악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도전의 이유를 묻자 "임팩트만 생각하며 곡을 작업하다 보니 결과가 안 나와서 본능적으로 이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으로 완성해갔더니 이런 작품이 나오게 됐다"라며 "조금 더 길게 잡고, 곱씹으면서 들을 수 있는 노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새 앨범에는 재즈 기반의 인트로 트랙 '法則: THE RULES'(법칙: 더 룰스), 우무티와 루이의 유닛곡으로 강렬한 하우스 비트와 하이퍼팝스러운 요소가 가미된 'Extancy'(엑스탠시), 강렬한 808 베이스 사운드의 'BACK 2 BACK'(백투백), 현과 하루의 유닛곡으로 베이스와 펀치드럼이 어우러진 활기찬 힙합 장르의 'HIPS'(힙스), EDM 기반의 팝 트랙 'Masterpiece'(마스터피스), 'SERVE'의 Inst.까지 담겨 엑스러브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인트로 트랙에 대해 우무티는 "가사도 없고 멜로디도 없는 정말 그냥 음악으로만 된 재즈 곡이다"라며 "이 곡은 전체적인 무드와 이 단계에 도착한 스토리가 어떻게 열릴지 설명해 주는 곡"이라고 설명해 더욱 궁금증을 자극했다.

끝으로 새 앨범으로 얻고 싶은 성과를 묻자 하루는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는 것"이라며 "또 아직까지 우리를 모르는 사람들께 우리의 음악을 전하고, 어떠한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자신들만의 길을 걷는 엑스러브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새 미니앨범 'I, God'은 오늘(27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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