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55만 명 넘어선 마카오, 2026년 ‘멀티 데스티네이션 허브’로 도약 나서
2025년 한 해 동안 마카오를 찾은 한국인은 54만 7,638명으로, 중국 본토·홍콩·대만을 제외한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2024년보다 11% 늘어난 수치다. 이 숫자를 앞세워 마카오정부관광청(MGTO)이 5월 21일 직접 서울을 찾았다.
마카오정부관광청은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2026 마카오 관광 세미나 & 트래블 마트(Macao Tourism Product Updates Seminar & Travel Mart)'를 열었다. 마카오정부관광청 대표단과 헝친 경제개발국, 6개 복합 리조트, 마카오국제공항 등 현지 업체 23개사가 총출동한 가운데 국내 여행·항공·OTA 업계 관계자 약 250명이 자리를 채웠다.
"한국은 마카오 최대 해외 시장"
마리아 헬레나 드 세나 페르난데스(Maria Helena de Senna Fernandes) 마카오정부관광청 청장은 개회사에서 "올해 약 4,100만 명의 관광객 유치와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현재 마카오 최대의 해외 관광 시장"이라며 "'투어리즘 플러스(Tourism+)' 전략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관광 편의성 강화를 통해 한국 여행객과의 접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6년 1분기 기준 한국인 방문객은 이미 18만 4,93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7.4% 늘어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진석 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장도 축사에서 "마카오는 중화권을 제외한 국가 중 수년째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라고 평가하며 양측의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마카오-홍콩-헝친, 한 번에 묶는 '광역 여행권' 전략
이날 세미나에서 마카오정부관광청이 가장 강조한 키워드는 '멀티 데스티네이션'이었다. 홍콩-주하이-마카오 대교(HZMB) 개통으로 홍콩국제공항에서 마카오까지 버스로 약 40~50분이면 닿을 수 있게 됐고, 올해 1월 20일부터 연말까지는 한국 등 외국 여권 소지자에게 홍콩 공항발 마카오행 직행 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플라이 유 투 마카오(Fly You to Macao)' 캠페인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 2025년 11월부터 헝친과 강주아오 대교가 중국의 240시간 무비자 환승 적용 항구로 지정되면서 55개국 여행객은 별도 중국 비자 없이 최대 10일간 마카오·헝친·홍콩·광둥 권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유치영 마카오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대표는 세미나 발표에서 "한국 여행객의 입국 경로를 보면 홍콩 경유 페리가 43%, 직항이 34%, 육로가 20%"라며 "멀티 목적지 여행 패턴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카오 바로 옆 헝친에는 세계 6위 규모의 해양 테마파크 창룽 오션킹덤과 세계 최대 실내 테마파크 창룽 스타디움이 자리한다. 두 시설 모두 기네스 세계기록을 7개씩 보유하고 있다. 헝친 경제개발국은 2025년 헝친을 찾은 한국인이 1만 6,000명으로 전년보다 63% 급증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워터쇼 재개막, 장이머우 신작까지
관광 콘텐츠 면에서도 굵직한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2020년 팬데믹 여파로 중단됐던 세계 최대 규모 수중 공연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House of Dancing Water)'가 지난해 5월 마카오 시티 오브 드림스에서 재개막했다. 누적 관객 600만 명을 기록한 이 공연은 1,400만 리터 수조와 최대 25m 높이의 다이빙·서커스·조명 연출을 결합한 작품으로, 재개막과 동시에 마카오 필수 관람 콘텐츠로 다시 자리잡았다.
지난해 12월에는 MGM 코타이 '다이내믹 시어터'에서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연출한 대형 공연 '마카오 2049'가 첫선을 보였다. 중국 반환 50주년을 상징하는 2049년을 주제로, 전통 무형문화재와 드론·로봇·레이저 쇼 등 첨단 기술을 8개 섹션으로 엮은 몰입형 공연이다.
달리면서 도시를 경험하는 '런트립'
스포츠와 여행을 결합한 '런트립(Run-Trip)' 프로그램도 주목받았다.
굿베어컴퍼니 장선웅 대표가 직접 무대에 올라 2023년부터 5기수를 운영한 성과를 소개했다. 선발 경쟁률이 최대 7대 1에 달하는 이 프로그램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인 '런플루언서'들이 마카오 국제 마라톤에 참가한 뒤 매일 도심 곳곳의 러닝 코스를 달리며 각자의 방식으로 마카오를 기록하는 구조다. 기수당 100~150건의 콘텐츠가 생산되며, 장 대표는 "러닝은 호텔·해안·골목·유적지가 밀도 있게 모인 마카오를 온몸으로 통과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결제 편의성·호텔 경쟁력도 강화
한국 관광객의 소비 편의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알리페이플러스 기반의 카카오페이 결제를 현지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데 이어, 올해는 네이버페이와의 첫 공동 마케팅도 추진된다.
마카오의 숙박 인프라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5성급 호텔 28개로 4년 연속 세계 최다를 기록 중이다. 2025년 기준 호텔 객실 점유율은 93.7%에 달했고, 평균 객실 요금(ADR)은 165달러로 전년보다 소폭 낮아졌다. 런더너 그랜드, 라플스 마카오, 카펠라 마카오 등 신규 호텔도 포트폴리오에 합류했다.
세미나 이후 진행된 트래블 마트에서는 국내 주요 항공사·여행사·OTA 관계자들이 마카오 대표단과 마주 앉아 공동 상품 개발과 마케팅 협력을 논의했다.
유치영 마카오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대표는 "이번 행사는 마카오의 변화된 관광 콘텐츠와 인프라를 한국 업계와 공유하는 자리였다"며 "가족여행부터 MICE까지 다양한 여행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고, 관광 상품과 콘텐츠 확대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주요 일정으로는 9~10월 제34회 마카오 국제 불꽃놀이 대회, 11월 19~22일 제73회 마카오 그랑프리, 11월 마카오 푸드 페스티벌, 12월 라이트 업 마카오 등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