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삼성SDI와 배터리 협력… "내년 '레벨2++' 자율주행 한국 도입"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가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벤츠는 20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주요 협력사들과 만나 배터리, 디지털 기술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 요르그 부르저 벤츠 그룹 AG 이사회 멤버 및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직접 참석했다.
칼레니우스 CEO는 "이번 방한은 신차 출시와 함께 한국 공급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라며, "차세대 전기차와 관련한 협업 기반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벤츠는 삼성SDI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적용될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다년간 진행되는 이번 계약은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전기차 핵심 부품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차원이다. 양사는 앞서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이번 계약으로 협력 관계를 구체화했다.
부르저 CTO는 "전기차 플랫폼에 필요한 배터리 확보를 위해 글로벌 공급망이 중요하다"며,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벤츠는 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과의 협력도 이어간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된 바 있으며, 차량 세그먼트별 특성에 맞춘 배터리 적용이 진행되고 있다. 칼레니우스 CEO는 "LG와는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벤츠는 한국 시장에 자율주행 기술을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엔비디아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모델 '알파마요'를 적용한 차량을 내년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부르저 CTO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 한국 고객들에게 레벨2++ 수준의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는 조건에서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차량이 주행을 보조하는 기능으로, 고속도로와 도심 환경 모두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또 이어 "벤츠의 자체 시스템에 알파마요를 결합한 엔드 투 엔드(E2E) 방식이 적용될 것"이라며, "AI 기반 학습 속도를 높이면서도 다른 시스템으로 보완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상용화 시점은 국내 규제 승인 여부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행사는 전동화 모델인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의 세계 최초 공개와 함께 진행됐다. 벤츠가 한국에서 신차를 글로벌 최초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칼레니우스 CEO는 "한국은 주요 시장 중 하나로, 브랜드와 기술을 이해하는 고객층이 형성돼 있다"며,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신차 공개 장소로 서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벤츠는 향후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병행하며 전동화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