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AACR 2026서 AI 바이오마커 연구 발표 “면역 환경 함께 분석해야”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AACR 2026에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활용한 연구 초록 6편을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암 조직의 유전자 발현뿐 아니라 종양 주변 면역 환경까지 함께 분석할 필요성을 제시한 데 초점이 맞춰졌다. 다만 해당 연구들은 학회 초록 발표 단계로, 추가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루닛은 글로벌 진단 분석 기업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등과 함께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c-MET 발현과 종양 미세환경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2만5674건의 폐암 조직 샘플을 AI로 분석해 면역세포 분포를 비교했다.
그 결과 c-MET 고발현 종양세포 주변에서는 종양침윤림프구(TIL) 밀도가 낮은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c-MET 발현과 면역 회피 간 연관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다. 다만 해당 분석은 상관관계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실제 치료 반응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추가 연구가 필요한 단계다.
또한 루닛은 HER2 양성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도 공개했다. 투카티닙과 트라스투주맙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 30명의 조직을 AI로 분석한 결과, HER2 고발현 세포 비율이 높을수록 치료 반응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전체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43.4%였다.
반면 종양 주변 기질 내 종양침윤림프구(sTIL) 밀도가 하위 25%인 환자군에서는 HER2 고발현 비율이 높더라도 치료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으며(ORR 0.0%), 질병 진행 위험은 4.4배 높았다. 이는 치료 반응 예측 시 HER2 발현 수준뿐 아니라 면역세포 환경을 함께 고려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다만 해당 분석은 환자 수가 30명에 그친 소규모 데이터로 수행돼 결과 해석에는 제한이 따른다. 이러한 분석은 기존 병리 평가에서도 일부 가능한 영역으로, AI 기반 분석이 실제 임상에서 어느 수준의 추가적 가치를 제공하는지는 향후 검증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단일 유전자 발현 중심의 기존 바이오마커 해석에서 벗어나, 종양과 면역 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분석 범위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연구와 관련해 AI 바이오마커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글로벌 의료기관 및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임상 적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