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자의 ‘괜찮아 떠나’] 닌자고 탄생 15주년, 봄 시즌 레고랜드 ‘고 풀 닌자’ 프로그램 속으로
벚꽃 소식이 전국을 들썩이던 4월 첫 주말,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예상대로 북적였다. 강원도 춘천까지 먼 길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청량리역에서 ITX-청춘을 타면 환승 없이 춘천역까지 한 시간 남짓이면 닿는다. 역 앞에서 셔틀버스로 이동하면 레고랜드 정문까지는 20분 거리. 서울 도심에서 당일치기도 충분하고, 1박 2일이라면 더욱 여유롭다.
올봄 레고랜드를 찾는 이유는 하나 더 생겼다. 전 세계 어린이들의 영웅 '레고 닌자고'가 탄생 15주년을 맞아 파크 전체를 닌자고 세계관으로 물들인 봄 시즌 '고 풀 닌자(Go Full Ninja)'가 지난 3월 20일부터 약 두 달간 운영되고 있다. 2011년 처음 선을 보인 이후 16개 이상의 정규 시즌을 이어온 닌자고는 지금도 후속 시리즈 '드래곤 라이징'으로 명맥을 잇고 있는 레고의 대표 장수 IP다.
닌자고 세계 속으로… 객실부터 파크까지
이번에 숙박한 곳은 레고랜드 호텔의 닌자고 테마 스위트룸이다.
방문을 여는 순간, 닌자고의 색채로 가득한 객실 한켠에서 아이의 시선이 먼저 꽂히는 것은 어린이 전용 수면 공간 한쪽에 놓인 보물상자였다.
이 상자는 그냥 열리지 않는다. 객실 곳곳에 숨겨진 단서들을 찾아내야만 열 수 있는 구조다. 짐도 채 풀기 전에 아이는 방 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단서를 모아 자물쇠를 풀고 상자 속 레고 보물을 꺼내는 순간, 레고랜드 호텔의 첫 번째 게임은 체크인과 동시에 이미 시작돼 있었다.
투숙객이라면 파크 일정이 끝난 저녁에도 닌자고 세계관이 이어진다. 화·수요일을 제외한 매일 저녁 6시, 호텔 2층 어드벤처 플레이 놀이터에서 투숙객 전용 '닌자 댄스파티'가 열린다. 낮의 파크 흥분이 채 가라앉기 전에 한 차례 더 닌자와 춤을 출 수 있는 셈이다.
조식당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레스토랑 문을 열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메뉴들이 뷔페 줄을 가득 채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색깔과 크기로 구성된 음식들이 넉넉하게 차려져 있어, 이른 아침부터 파크를 향해 달려가야 할 아이를 앉혀두기가 한결 수월했다. 어른용 메뉴도 고루 갖춰져 있어 온 가족이 배를 채우고 나서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닌자고 스탬프를 쫓아 파크를 누비는 어린이들
파크 입장 시 건네받는 미션지 한 장이 레고랜드 파크 방문객에게 길잡이가 된다. '닌자고 스탬프 랠리'는 미션지에 표시된 파크 내 주요 지점들을 차례로 방문하며 스탬프를 모으는 방식이다.
어트랙션과 체험 시설이 미션 지점으로 구성돼 있어 자연스럽게 파크 전체를 돌아다니게 된다. 모든 스탬프를 채우면 닌자고 15주년 한정판 배지가 손에 쥐어진다. 목표가 생긴 아이들은 안내판을 스스로 읽고 동선을 짜려 애쓴다. 부모 손을 잡아끄는 쪽이 아이로 바뀌는 순간이다.
미니랜드에서는 눈썰미 게임이 기다린다. 경복궁, 남대문, 해인사 등 한국의 명소들을 레고 브릭으로 축소 재현한 미니랜드 곳곳에 카이·아린·제이·소라·로이드·마스터 우 등 닌자고 캐릭터들의 미니어처 피겨가 숨어 있다. 이 피겨들을 찾아 '#고풀닌자' '#닌자를찾아라'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레고랜드 호텔 숙박권과 닌자고 레고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춤추고, 서약하고, 닌자가 되다
브릭스트리트 원형 광장에서는 하루 두 차례 '휩 어라운드 댄스 파티'가 벌어진다. 닌자 소라와 댄서들이 이끄는 이 공연은 관객이 함께 몸을 움직이며 이야기를 완성하는 참여형 퍼포먼스다. 프리 댄스부터 얼음땡, 콩가 라인까지 단계별 미션으로 '에너지 미터'를 채우며 드래곤을 구하는 서사가 이어지는데, 광장을 가득 메운 어린이들이 닌자 댄서들의 동작을 따라 하는 풍경은 계절과 꽤 잘 어울렸다.
오후 늦게는 '세레모니 오브 닌자'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스핀짓주 동작과 발차기 등 닌자 훈련 과정을 거쳐 마지막에 '닌자 서약'을 함께 낭독하면 정식 닌자로 임명되는 퍼포먼스다. 무대 위에서 직접 닌자가 되는 체험을 마친 아이들의 표정에는 어딘가 진지함이 배어 있었다.
'닌자고 더 저니' 공간에서는 빌드 콘테스트·가면 만들기·모자이크 이벤트 등 브릭 창작 활동이 운영된다. 닌자고 15년의 역사를 훑는 전시도 함께 구성돼, 시리즈를 따라온 어른에게도 반가운 코너다. 시즌 기간 중에는 불꽃놀이 이벤트도 열린다.
F&B 쪽에서는 닌자 치킨 수리검, 닌자 표창 파이, 닌자 츄러스, 닌자 파워 슬러시 등 시즌 한정 메뉴들이 파크 각지에 포진해 있다.
의암호를 낀 춘천의 봄은 그 자체로도 이미 나들이 이유가 된다. 거기에 닌자고 15년의 축제가 더해진 올봄, 레고랜드는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꽤 그럴듯한 목적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