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사장 "매년 신차 출시… 2028년 부산서 전기차 생산"
르노코리아가 르노그룹의 중장기 전략 '퓨처레디 플랜'에 맞춰 한국 시장에서의 실행 계획을 공개하며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전환에 속도를 낸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14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9년까지 매년 신차를 출시하고, 내년 SDV, 2028년 부산공장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전동화 확대와 생산 거점 역할 강화다.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 내 D·E세그먼트 전략 허브로서 2029년까지 매년 한 대의 새로운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고, 2028년부터는 부산공장에서 차세대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국내에 구축하고 생산 현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파리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현지화는 우리의 중요한 우선 사항"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에서 경쟁력 있는 전기차 생태계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첫 SDV 출시를 시작으로 인공지능 기반 차량(AIDV)으로의 전환을 위해 르노코리아 연구진들과 여러 파트너사들 간의 수평적 협업 관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도 밝혔다. 도심과 고속도로 환경에서 모두 구현 가능한 레벨 2++ 수준의 엔드 투 엔드(E2E) 방식 파일럿 주행 기능을 구현하고, 차세대 AI 오픈R 파노라마 시스템을 적용해 차량을 지능형 동반자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생산과 개발 전략도 병행된다.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을 스마트 제조 거점으로 전환하고 전기차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신차 개발 기간을 콘셉트 결정부터 양산까지 2년 이내로 단축할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그랑 콜레오스는 약 24개월의 개발 기간이 소요된 사례로 제시됐다.
르노코리아는 2022년부터 진행한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 D세그먼트 SUV 그랑 콜레오스와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 필랑트를 선보이며 제품군 재편을 진행해 왔다. 또한, 르노그룹의 퓨처레디 전략에서 한국이 유럽 외 시장 확대를 위한 핵심 축이자 D·E세그먼트 생산·개발 허브로 재확인됐다는 점도 강조됐다.
다만 회사 측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 환경 변화로 인해 수출 여건이 이전보다 어려워진 상황도 언급했다.
파리 사장은 신차 개발 시간 단축으로 인한 품질 하락 우려에 대해 "품질은 가장 최우선 순위 자산이며 품질이 위험해지는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극대화해 기존 시장 기술을 한국에 맞게 최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르노코리아는 향후 대학 및 스타트업,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확대해 전기차 및 소프트웨어 중심 생태계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지리자동차그룹과의 협업에 대해서도 시장별 조건에 따라 협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