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의 국가 전략 투자 컨트롤타워가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직접 방문하며 기술력과 활용 가능성을 탐색했다. 이번 행보는 한·프랑스 정상회담 일정과 맞물려 유럽 시장 관점에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성격으로 해석된다.

프랑스 총리실 산하 투자총괄국(Secrétariat Général pour l'Investissement, SGPI)의 브뤼노 보넬 사무총장은 지난 6일 의료 인공지능(AI)과 웨어러블 로봇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적용 가능성과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6일 서울 강남구 루닛 본사에서 프랑스 총리실 산하 투자총괄국(SGPI) 브뤼노 보넬 사무총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 사절단과 루닛 관계자들이 의료AI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루닛

이번 방문은 양국이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AI 등 핵심 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흐름 속에서 진행됐다.

SGPI는 약 540억 유로 규모의 국가 전략 투자 프로그램 ‘France 2030’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에너지와 AI, 바이오·헬스 등 미래 산업의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지원하는 프랑스 정부의 핵심 컨트롤타워다. 이번 일정 역시 해당 전략과 연계해 글로벌 협력 가능성이 있는 기술을 선별하기 위한 사전 점검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날 보넬 사무총장은 의료 AI 기업 루닛을 방문해 의료영상 분석 기반 기술과 글로벌 사업 현황을 공유받고, 유럽 공공의료 시스템에서의 활용 가능성과 정책적 방향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루닛은 프랑스를 유럽 내 핵심 시장으로 설정하고 사업을 확대해 왔다. 프랑스 공공의료 구매협동조합 유니하(UniHA) 입찰을 통해 다수 공립병원에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고, 현지 영상진단 네트워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유럽 시장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

보넬 사무총장은 국내 웨어러블 로봇 기술도 함께 살펴봤다. 웨어러블 로봇은 의료 영역을 넘어 산업·국방 분야로 확장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되며, 인간의 신체 기능을 보조·확장하는 ‘인간 중심 로봇’ 분야에서 주요 기술로 거론되고 있다.

엔젤로보틱스를 방문한 보넬 사무총장은 재활 및 보행 보조 기술과 임상 적용 사례를 확인했다. 엔젤로보틱스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고령화 사회에서의 재활 수요 대응과 산업 현장의 노동 보조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논의됐다.

이번 방문은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프랑스 국가 투자 전략이 주목하는 기술 영역으로 검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나 사업 협력으로 이어진 단계는 아니며, 향후 실제 협력으로 이어질지는 추가 논의를 통해 가늠될 전망이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