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 제작발표회 / 사진 : 서보형 사진 객원기자, geenie44@gmail.com

"성시경 씨가 MC라는 기사가 나왔을 때 다들 고개가 끄덕여지셨을 거예요."

27일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는 KBS 심야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정미영, 손자연 PD와 밴드 마스터 정동환, 그리고 이번 시즌 MC를 맡게 된 성시경이 참석했다. 

성시경은 "사실 요즘 명맥을 이어가는 음악 프로그램이 많이 없는데, 소중한 방송이라고 생각하고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힌 뒤 "사실 부담스럽기는 했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까지 부탁을 받아도 될까 생각이 들었고, 인연과 타이밍이 맞은 것 같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첫 녹화까지 기분 좋게 마쳤다"라고 MC로 했다.

손자연 PD는 "이 프로그램 MC로서 모두가 끄덕일 만한 MC가 아닐까 생각했다. 매 시즌 MC를 고민하는데, 저는 성시경 씨가 가진 두 가지 면이 좋았다. '이소라의 프러포즈'부터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KBS 심야 뮤직 토크쇼 30년 역사의 산증인 같은 분위기다. 옛날 자료를 찾아봤는데 정말 안 하신 게 없었다. 그러면서도 최근 몇 년 사이에 본인의 유튜브 채널 콘텐츠를 비롯해 일본 활동을 시작하시는 등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수다. 이 모든 면이 이 프로그램에 나오게 될 인디, 신인 아티스트부터 거장까지 아우를 수 있는 자격이 되는 MC가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매 시즌 함께하고 있는 정동환은 "제가 8분의 MC들과 함께 하면서 참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정말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뮤지션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정말 기대가 크고, 더 열심히 보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성시경은 "우리나라 인구 수보다 많이 봤다는 그 딩고의 연주를 동환 씨가 해주었고, 그 뒤로 연을 이어가고 있는데 동환 씨가 정말 잘한다. 출연하는 뮤지션이 즐거워야 하는데, 다들 흡족해할 연주를 한다. 연주를 듣는 재미도 있는 방송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해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가요계를 대표하는 '발라드 황제'로 독보적인 음색과 감성을 통해 사랑받아온 만큼, 이번 '더 시즌즈' 타이틀은 '성시경의 고막남친'으로 결정됐다. 다만 '고막남친'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불호 반응이 많았다. 성시경의 대표곡들과도 무관한 제목이었기 때문. 정미영 PD는 "저희가 사실 제목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 '고막남친'으로 결정한 이유는 관심을 많이 받고 싶었어요. 그런 이유에서 성공한 것 같아요"라며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했는데, 그런 절박함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성시경은 "못 믿으시겠지만, 세 번을 만나고 고민한 끝에 정한 것이다. 결국 제가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제 잘못"이라며 "타이틀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위트 있게 관심을 끌면서도 내용물에  자신이 있었다. '이게 뭐야' 하면서 볼 수만 있다면 좋을 것 같았다"라며 "논란(?)을 일으켜 송구한 마음이고, 우리 귀를 즐겁게 해준다는 뮤지션이 나온다는 뜻이지 제가 고막남친이라는 뜻이 아니다. 사실 속상했고, 서로 반성도 했다. 이렇게까지 혼나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고막여친', '고막남친'들이 나온다는 뜻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만의 차별화된 포인트가 있는지 묻자 정미영 PD는 "저희가 시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코너를 하나씩 하는데, 이번에는 성시경 씨의 '두 사람'이라는 노래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성시경 씨가 듀엣 장인인데, 그 '두 사람'이라는 제목처럼 성시경 씨가 매 회 새로운 출연자와 듀엣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게 이번 시즌에는 가장 특이점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성시경은 "처음에는 이런 얘기 없이 MC만 해주면 된다고 했는데, 방송국이 참 무서운 곳이다. 어느샌가 이렇게 됐는데, 다음에는 또 뭐를 시킬까 걱정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첫 회 게스트로는 이소라, YB, 김조한, 정승환, 권진아가 출연한다. 특히 이소라는 '이소라의 프러포즈', 윤도현은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 KBS 심야 뮤직 토크쇼의 대표 MC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들을 섭외한 이유를 묻자 정미영 PD는 "항상 나오기를 고대하며 연락을 이어갔던 선배님들이다. 워낙 상징적인 분들이다"라며 "사실 되게 선배님들이시기 때문에 진중한 분위기가 될 줄 알았는데 세 사람이 진짜 친한 동생에게 하듯 편안한 토크를 해주셨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이소라는 무려 6년 만의 방송 출연이다. 성시경은 "소라 누나가 바깥으로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가수 후배로서 신나고 좋다. 딱 타이밍이 좋게 첫 회에 나와주셔서 정말 천군만마 같은 기분이다.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이다 보니까 오래 하는 노래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소중함을 알게 된 것 같다. 그런 선배가 선뜻 방송을 축하해 주러 와주셔서 좋았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다른 아티스트들의 면면 역시 화려하다. 정동환은 "곡 리스트를 받고 '와 이 곡을 한다고' 생각이 들면서 깜짝 놀라서 저희 팀원들께 연락을 했다. 곡을 준비하고 연주와 편곡을 준비하며 '이거 진짜 잘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이소라, 김조한, 윤도현 선배님과 제가 좋아하는 승환이, 진아까지 다들 행복한 음악을 선보이고 갔다. 무엇보다 시경이 형과 케미가 재미있다. 다음 음악을 준비해야 하는데 저도 모르게 토크에 빠져들 때가 많았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섭외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는지 묻자 성시경은 "정말 많죠. 한국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분을 만나고 싶다"라며 "사실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조심스럽지만, 박효신 씨가 한 번 (나와주면 좋겠다). 효신이 정도는 괜찮다. 유튜브에서도 항상 나오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안 나와도 괜찮지만, 효신아 한 번 해야 해. 소라 누나도 해줬어. 한 번 와서 찢어줘"라고 간절한 러브콜을 보냈다. 이 외에도 정동환은 이날 티켓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며 피아니스트 임윤찬을 꼽았고, 손자연 PD는 브라운아이드소울, 정미영 PD는 윤미래를 꼭 만나고 싶은 아티스트로 언급했다.

끝으로 성시경은 첫 방송을 앞둔 소감으로 "제 프로그램이 된 만큼, 누가 나와서 어떤 음악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가 신경이 쓰이는데 1회를 봤을 때 정말 자랑스럽고 멋지고 잘 될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저희 방송에 나와주신 뮤지션 분들 덕분에 이런 행복이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1회를 꼭 주의 깊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그렇다고 2회부터 재미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대가 되는 음악방송으로 잘 해나갈 자신이 있다. 제가 어떤 것을 시작은 잘 못하지만, 시작하게 되면 정말 열심히 한다. 이미 시작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 명맥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정미영 PD는 여기에 덧붙여 이번 시즌의 목표로 "야외 지역이나 대학교라든가 탁 트인 열린 공간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다"라며 "신청자가 정말 너무 많은데 객석이 없다. 사연을 올리시는데 읽다 보면 눈물이 난다. 여기 못 오면 큰일나는 분들이 정말 많이 계시는데, 자리가 너무 적다. 야외에 나가서 1만 명, 2만 명 앞에서 그런 공연을 해보고 싶고, 제주도 같은 곳에서 해도 정말 좋을 것 같다. 언제든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층 더 커진 스케일의 무대가 성사될까 기대를 모으는 KBS 2TV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은 오늘(27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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