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경 인접 수막종, 시력 지키려 줄인 방사선이 ‘장기 재발 변수’
서울대병원, 10년 이상 장기 추적 후향적 분석
방사선 커버리지 81% 이상에서 장기 종양 조절률 더 높은 경향
시신경 밀착 대형 종양엔 다분획 방사선수술 ‘대안’ 제시
시신경과 맞닿은 양성 수막종 치료에서 시력 손상을 우려해 방사선 조사 범위를 제한할 경우, 장기적으로 종양 재발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이은정 교수팀은 시신경 인접 양성 수막종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단일 분획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을 시행하고 10년 이상(중앙값 152개월) 추적 관찰한 뒤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JKMS)’에 게재됐다.
연구 대상 환자의 평균 종양 체적은 4.8cm³, 평균 방사선량은 12.7Gy였다. 시신경 보호를 위해 일부 종양을 의도적으로 방사선 조사 범위에서 제외하면서 종양 전체를 덮는 방사선 커버리지는 평균 76.7% 수준이었다.
장기 추적 결과, 수술 후 5년 무진행 생존율은 90%였으나 10년 70%, 15년 43%로 감소했다. 종양 진행은 평균 107개월(약 9년) 이후 지연성으로 나타났으며, 진행 환자의 약 3분의 1은 수술 후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발생했다.
재발한 종양은 주로 과거 시신경 보호를 위해 방사선 조사 범위가 제한됐던 부위와 겹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방사선 커버리지가 장기 종양 조절과 연관된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변량 Cox 회귀분석에서도 종양 커버리지는 장기 종양 조절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위험비 0.96). 특히 종양의 81% 이상에 방사선이 조사된 경우 장기 종양 조절률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위험비 0.10). 또한 종양에 전달된 최소선량 지표(D98%)가 9Gy 이상인 경우 무진행 생존율이 개선되는 양상이 관찰됐다.
한편, 방사선 유발 시신경병증으로 인한 시력 저하는 관찰되지 않았다. 추적 기간 중 시력이 저하된 환자 2명(9.1%)은 모두 종양 진행으로 시신경이 압박된 사례였다.
이은정 교수(제1저자)는 “이번 연구는 시신경 인접 수막종에 대한 감마나이프 치료 결과를 10년 이상 추적해 분석한 자료”라며 “시신경과 맞닿은 대형 종양에서는 방사선을 여러 번 나눠 조사하는 다분획(저분할) 방사선수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선하 교수(교신저자)는 “시신경 보호를 위해 종양 일부의 방사선 조사 범위를 줄이는 접근이 장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종양 커버리지와 선량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단일기관에서 수행된 후향적 분석으로 대상 환자 수가 30명으로 제한적이며, 단일 분획 감마나이프 치료 사례에 한정돼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추가 다기관 연구와 다양한 치료 전략을 포함한 검증이 필요하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한국연구재단(NRF)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