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투석실 이용 시 사망 위험 10% 낮아…3만명 코호트 분석
국내 혈액투석 환자에서 학회 인증을 받은 투석기관을 이용할 경우 사망 위험이 더 낮은 경향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박혜인·김도형·이영기 교수 연구팀은 대한신장학회 학술지 ‘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KRCP)’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기반으로, 국내 832개 의료기관에서 유지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 3만 1,2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후향적 코호트 연구다. 연구팀은 환자를 3년간 추적 관찰하며 투석실 인증 여부에 따른 사망 위험 차이를 분석했다.
대한신장학회의 ‘우수 인공신장실 인증’은 전문의 상주 여부, 간호 인력 수준, 시설 및 운영 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부여된다.
분석 결과, 인증받은 투석기관에서 치료받은 환자군은 미인증 기관 환자군보다 사망 위험(위험비)이 약 1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HR 0.90, p<0.001). 사망률은 1,000인년당 인증 기관 56.8명, 미인증 기관 66.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차이는 환자의 나이, 성별, 투석 기간, 당뇨·고혈압 등 주요 동반 질환을 보정한 이후에도 유지돼, 투석실 인증 여부와 사망 위험 간 연관성이 일관되게 관찰됐다. 특히 65세 미만이거나 투석 기간이 짧은 환자군에서 더 큰 차이를 보이는 경향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투석실의 인력 구성, 진료 프로세스, 환자 관리 수준 등 의료 질 차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이는 향후 연구를 통해 추가로 검증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증 기관에서는 혈중 인·칼슘 수치 관리와 투석 적절도(Kt/V) 등 주요 임상 지표가 더 양호한 경향을 보였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 투석실 인증 여부와 사망률 간 인과관계를 직접 입증한 것은 아니며, 의료기관 간 환자 구성 차이나 상대적으로 진료 여건이 좋은 기관이 인증받을 가능성 등 선택 편향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연구팀은 향후 다기관 연구와 전향적 연구를 통해 이러한 연관성을 보다 명확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신장학회 공식 학술지 ‘KRCP’ 2026년 3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