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우현 교수 연구팀이 갈비뼈 사이가 아닌 갈비뼈 아래로 접근하는 로봇 폐암 수술법을 통해 기존 수술에서 불가피했던 신경 손상을 줄일 수 있는 구조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로봇수술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Robotic Surgery에 게재됐다.

수술 경로 바꾼 늑하 접근…신경 손상 회피 구조

기존 폐암 수술은 갈비뼈 사이(늑간)에 기구를 삽입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 과정에서 늑간신경을 통과하게 돼 수술 후 통증이나 신경 손상에 따른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갈비뼈 아래(subcostal)로 접근하는 ‘늑간 보존 로봇 폐암 수술법’을 적용했다. 늑간신경이 존재하지 않는 경로를 활용해 신경 손상 자체를 회피하는 구조다. 수술 로봇을 활용해 거리와 각도의 제약을 보완하면서도 폐 절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흉강경 폐암 수술법(좌)과 늑간 보존 로봇 폐암 수술법(우)의 비교 /이미지=분당서울대병원

102명 전향적 연구…합병증 3.9%, 림프절 절제 수준 유지

연구팀은 2022년 6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비소세포폐암 환자 102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중증 합병증(Clavien-Dindo Ⅲ 이상)은 4명으로 약 3.9%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 1명은 수술 후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횡격막 손상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또한 병기 진행 위험이 큰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림프절 절제를 시행한 결과, 1인당 평균 20.4개의 림프절을 제거해 기존 수술법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이 가운데 11명(23.4%)에서는 수술 전 검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림프절 전이가 추가로 발견됐다.

통증 감소는 가능성…직접 지표는 포함되지 않아

이번 연구에서는 통증 점수(VAS)나 진통제 사용량 등 통증과 관련된 정량 지표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기존 늑간 접근 수술과의 직접 비교도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늑간신경을 회피하는 수술 구조를 통해 통증 감소에 기여할 가능성은 제기된다. 정우현 교수는 해당 수술법이 수술 후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통증과 호흡 기능, 삶의 질에 대한 추가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단일기관에서 수행된 전향적 연구로, 기존 수술법과의 비교 및 통증 관련 정량 지표가 포함되지 않아 실제 임상적 효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한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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