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이 미국의료정보경영협회(HIMSS)가 개정한 분석 성숙도 평가 모델 ‘Modernized AMAM(Adoption Model for Analytics Maturity)’에서 최고 단계인 7단계 인증을 획득했다. 병원은 이번 인증이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아지즈 메디컬 시티(KAMC)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 사례라고 밝혔다.

AMAM은 의료기관이 진료·연구·운영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의료 질 개선과 경영 의사결정에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평가하는 모델이다. Healthcare Information and Management Systems Society(HIMSS)는 2024년 기존 모델을 개정해 단순 데이터 보유 여부를 넘어 임상 현장에서의 AI 활용 성과, 알고리즘 편향성 검증, 전사적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등 AI 거버넌스 요소를 평가 항목에 포함했다. 단순 전산화 수준이 아니라, AI 활용 체계의 조직적 준비도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구조로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평가에서 심사단은 병원의 자체 데이터 플랫폼 ‘CDW 3.0(Healthcare Research Suite, HRS)’ 운영 체계를 주요 사례로 검토했다. CDW 3.0은 진료기록·검사·처방 등 다양한 임상 데이터를 통합·분석할 수 있도록 구축된 데이터웨어하우스 시스템으로, 병원은 이를 통해 임상 지표와 예측 모델을 관리하고 의료 질 지표를 정리한 ‘아웃컴북(Outcomes Book)’을 발간해 왔다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인공지능 기반 심전도 판독 보조 시스템 ‘ECG Buddy’를 활용해 환자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료 현장에서 활용 중인 인공지능 기반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 ‘ECG Buddy’도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병원은 해당 시스템이 응급실에서 심전도 판독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은 병원이 AI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기술적 기반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한 결과로, 개별 알고리즘의 임상적 효능이나 치료 성과를 직접 검증하는 절차와는 구분된다.

송정한 원장은 “데이터 및 AI 역량을 국제적으로 평가받은 성과”라며 “검증된 AI 기술을 진료 현장에 적용해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10년 HIMSS EMRAM 7단계 인증을 획득한 이후 해당 모델을 네 차례 재인증받은 바 있다. 이번 AMAM 7단계 인증으로 병원의 AI 기반 데이터 활용 체계가 국제 평가 모델에서 추가로 검증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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