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두상 교정 헬멧은 최근 새롭게 등장한 치료법이라기보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제한적으로 사용돼 온 보조적 치료 수단이다. 다만 출산율 감소와 함께 육아용품의 고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련 정보가 퍼지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희정 교수는 영아의 두상이 비대칭이라고 해서 곧바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영아의 두상 변형은 원인과 경과에 따라 대응 방식이 크게 달라지며, 외형만 보고 치료를 서두르기보다는 변형의 유형을 구분하고 성장 과정에서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사두증, 원인에 따라 치료 접근 달라

영아 두상 변형은 크게 자세성 사두증과 두개골 조기 유합증으로 나뉜다.

정상 두상과 자세형 사두증, 단두증의 형태 비교. 영아 두상 변형은 유형과 원인에 따라 경과와 대응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이미지=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자세성 사두증은 출생 직후나 성장 과정에서 특정 자세가 반복되며 외부 압력으로 발생하는 경우로 비교적 흔하다. 이 경우 생후 초기라면 수면 자세 조절이나 깨어 있는 시간의 활동 변화 등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점진적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두개골 조기 유합증은 두개골 봉합선이 정상보다 이르게 닫히는 희귀 질환으로, 안면 비대칭이나 두개내압 상승 위험이 동반될 수 있다. 영상 검사를 통한 진단이 필요하며, 수술적 치료가 요구되기도 한다. 단순히 머리 모양만으로 두 상태를 구분하기는 어려워 정기 검진을 통한 확인이 중요하다.

‘바로 눕기’와 함께 점검해야 할 생활 습관

영아 돌연사 증후군 예방을 위해 수면 중 바로 눕히는 자세가 권장되면서, 깨어 있는 시간까지 같은 자세가 유지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뒤통수에 압력이 집중돼 두상 변형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흔히 권장되는 것이 터미타임(Tummy Time)이다. 아기가 깨어 있는 동안 엎드린 자세로 지내는 시간을 통해 머리 뒤쪽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키고, 목과 몸통 근육 발달을 돕는 방식이다. 초기에는 짧은 시간부터 시작해 점차 늘리는 것이 일반적인 권장 방법이다.

교정 헬멧 치료, 시기와 필요성 판단이 핵심

교정 헬멧 치료는 두상 변형이 비교적 뚜렷하고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 개선이 어려운 경우만 고려된다. 일반적으로 생후 6개월 이전에 시작할수록 효과가 크고, 12개월 이후에는 효과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모든 영아에게 필요한 치료는 아니며, 비용 부담과 착용 시간, 아이의 성장 단계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강희정 교수는 “두상 교정 헬멧은 변형의 정도와 성장 경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택하는 보조적 치료”라며 “정기 검진을 통해 경과를 먼저 확인한 뒤 치료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영아 두상 교정 헬멧은 갑작스레 등장한 치료법이 아니다. 다만 최근 육아 환경 변화와 정보 소비 방식의 영향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만큼, 불안에 앞서 원인 구분과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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