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티즈의 AI 사피엔스가 춤을 추고 있는 모습 / 로보티즈 제공

로보티즈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AI 로봇 M.AX 얼라이언스' 출범 1주년 행사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로보티즈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휴머노이드 로봇 'AI 사피엔스'를 공개하며 다양한 전신 동작 시연을 선보였다.

해당 시연에서는 자연스러운 보행을 비롯해 점프, 외발서기 등 복합적인 움직임이 구현됐으며,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이 이를 지켜봤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로봇 주권 확보의 신호탄"이자 "한국형 피지컬 AI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린 뜻깊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로봇의 핵심 특징 중 하나는 구동 방식이다. 로보티즈는 엔비디아의 '키모도' 모델과 유사한 최신 모션 생성 기술을 기반으로 이를 로봇 환경에 맞게 적용했다. 기존처럼 사람의 모션 캡처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텍스트 입력을 통해 AI가 상황을 이해하고 로봇의 전신 동작을 생성하는 구조다.

또한, 이러한 생성형 모션 AI 기술은 실제 물리 환경 데이터와 결합돼 적용되면서 보다 자연스러운 움직임 구현이 가능해졌다.

이번에 공개된 AI 사피엔스는 로보티즈가 최근 발표한 준직구동 방식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Q'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모델로 개발됐다. 공개 시점은 해당 기술 발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시연에서는 보행뿐만 아니라 점프, 균형 유지, 외발서기 등 다양한 전신 협응 동작이 안정적으로 수행됐다.

국내 휴머노이드 산업은 그동안 미국과 중국 대비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시연을 계기로 격차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핵심 구동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전량 국내 기술로 구현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현재 대한민국 로봇 산업의 최대 과제는 중국 로봇의 매서운 확장세를 얼마나 빠르게 추격하느냐에 있으며, 그 핵심에는 바로 데이터 주권이 자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여간 전 세계 연구자가 중국산 로봇을 통해 막대한 제어 데이터를 축적해 왔지만, 이 데이터는 다른 기종으로 이전할 때 효율성이 크게 급감한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외산 로봇에 종속된 연구 환경을 조속히 AI 사피엔스와 같은 토종 로봇으로 대체하고, 한국만의 독자적인 로봇 제어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로보티즈는 액추에이터 부품부터 휴머노이드 완제품에 이르는 전 과정의 자체 개발 소스를 국내 업계에 전면 공개한다는 파격적인 방침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국내 후발 로봇 기업들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단기간에 기술 도약을 이룰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얻게 됐다.

막대한 국가 예산을 투입하는 중국과 빅테크의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미국 틈바구니에서, 기술 집약적 노하우와 오픈소스로 승부수를 띄운 대한민국 휴머노이드 산업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로보티즈 김병수 대표는 "이번 토종 휴머노이드의 탄생은 단순한 하드웨어 개발을 넘어, 대한민국이 글로벌 로봇 데이터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신호탄"이라며, "오픈소스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외 연구진과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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