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좌)과 박정민 프로필 이미지 / 사진 : 빌리프랩, 샘컴퍼니

그룹 엔하이픈(ENHYPEN)의 미니 7집 ‘THE SIN : VANISH’에는 새로운 시도가 담겼다. 배우 박정민이 앨범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낭독하며 시작되는 것.

엔하이픈의 미니 7집 ‘THE SIN : VANISH’는 전대미문의 뱀파이어 연인의 도피 사건을 추적하는 가상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미스터리 쇼’ 형식을 차용한 콘셉트 앨범이다.

아이돌 앨범에 담긴 세계관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하나의 문법이 됐다. 서사는 길어졌고, 설정은 정교해졌지만, 그만큼 설명이 필요해졌다. 흥미롭지만 어렵고, 매력적이지만 진입 장벽이 생긴 이유다. 엔하이픈은 이 지점에서 색다른 선택을 했다. 뱀파이어 연인 도피 사건이라는 세계관을 이야기로 들려주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박정민이라는 목소리를 놓았다.

타이틀곡 ‘Knife’를 포함한 6곡의 음원, 4개의 내레이션과 1개의 스킷(SKIT)까지 총 11개 트랙이 하나의 주제 아래 촘촘하게 배치됐다. "이야기는 어느 밤, 홀연히 사라진 한 연인으로부터 시작됩니다"(사건의 발단), "달아나는 그들이 마치 이 순간을 즐기는 듯 웃고 있었다는 것"(도망자들), "그들은 바라던 낙원에 도착했을까요?"(사건의 너머)로 이어지는 박정민의 내레이션은 하나의 앨범을 하나의 영화, 소설 같은 서사의 문법으로 확장한다. 음악을 "듣는 사람"에서 도망친 뱀파이어 연인을 추적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들리는" 감각의 확장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멤버 성훈은 박정민의 내래이션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동화책을 풀어주듯 섬세하게 표현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앞서 박정민은 영화, 시리즈, 예능 그리고 출판사 '무제'의 대표로 듣는 소설을 기획하고 세상에 내놓으며 대중과 만나왔다. 그의 참여는 앨범의 화제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아이돌 세계관을 팬덤 내부에 가두지 않고, 대중문화의 언어로 확장했으며, 동시에 앨범이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 또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소속사 빌리프랩 관계자는 본지에 박정민의 섭외 과정에 대해 "그동안 다채로운 캐릭터와 감정 결을 섬세하게 표현해 온 배우이기에, 이번 콘셉트 앨범이 가진 깊은 스토리를 리스너에게 가장 설득력 있게 전달해 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분이라 확신해 참여를 부탁드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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