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서 1만2000년 전 신화 조각부터 트로이 황금 브로치까지 대거 출토
지난해 튀르키예 전역의 발굴 현장에서 신석기 시대 신화 조각부터 기원전 2500년 황금 브로치, 17세기 오스만 제국 난파선까지 수천 년 시간대를 아우르는 유물이 잇따라 발견됐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가 2025년 '미래를 위한 유산(Legacy to the Future)' 프로젝트를 통해 확인된 발굴 성과를 공개하며, 아나톨리아 지역이 인류 문명사 연구의 핵심 지역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가장 주목받는 발견은 샨르우르파의 '타쉬 테펠레' 지역에서 나왔다. 발굴 5주년을 맞은 이 지역의 카라한테페에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3차원 신화 형상의 동물 조각 그릇과 인면 조각 기둥이 출토됐다. 세계 최고(最古)의 성소로 알려진 괴베클리테페에서는 벽 속에 매몰된 인간 형상 봉헌물이, 사이부르츠 고고학 유적지에서는 입을 꿰맨 듯한 사후 조각상이 발견되어 당시 신앙 체계를 새롭게 조명했다.
트로이 유적에서는 기원전 2500년경 제작된 황금 브로치와 희귀 옥이 발견됐다. 전 세계에 단 3점만 존재하는 이 브로치는 보존 상태가 가장 뛰어나, 지난 100년 사이 트로이에서 발견된 가장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는다. 물라 다차 해역에서는 17세기 오스만 제국 난파선 '크즐란(Kızlan)'이 발견됐다. 튀르키예 영해에서 유일하게 발견된 난파선인 크즐란에서는 소총과 수류탄, 역대 최대 규모의 담뱃대, 중국산 도자기 등이 출토되어 당시 해상 교역의 흔적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아마스트리스 고대 도시에서 약 2000년 전의 '웃고 있는 메두사' 조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에페소스에서는 이집트 신 세라피스가 새겨진 테라코타 향로가 발견되며 고대 지중해 교역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확인시켰다. 7~8세기 초기 기독교 의례에 사용된 카라만 고대 도시의 성찬 빵, 우라르투 제국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반 지역의 대규모 항아리 저장 시설, 4500년 전 쿠타히아의 아이돌(Idol) 등도 발굴됐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2025년은 튀르키예의 풍부한 문화유산이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간 한 해였다"며 "고고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인류 역사를 보존하고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