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그라네 헤틀란드 주한 노르웨이대사관 공사참사관 겸 차석대사(사진촬영=서미영 기자)

노르웨이가 한국 관광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전통적인 여름 성수기를 넘어 가을과 겨울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사계절 여행지로의 이미지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노르웨이관광청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6 한·노 여행&관광 워크숍'을 개최하고,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최신 관광 트렌드를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르웨이 현지 관광청 3곳, 공항, 호텔, 투어 업체 등 16개 기관이 참석해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윤 그라네 헤틀란드 주한 노르웨이대사관 공사참사관 겸 차석대사는 개회사에서 "SAS 직항편 개설 이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2009년 이곳에서 열렸던 첫 행사와 비교해 참가 업체의 다양성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직항편이 생기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 관광객들이 주로 5월부터 9월 중순까지 노르웨이를 방문해왔지만, 전통적인 시즌을 벗어난 시기에 더 많은 볼거리가 있다"며 "일 년 내내 깨끗한 야외 풍경과 장관을 이루는 자연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대비 31% 증가…아시아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
잉군 삭샤우그 노르웨이관광청 아시아담당은 "노르웨이는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31%의 관광객 증가를 보였다"며 "성수기는 여전히 여름이지만, 가을과 겨울에도 성장 추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르웨이관광청이 최근 집계한 오로라 투어 관광객 분석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은 '친구들과 함께 오는 2030세대'가 주축을 이루며 쇼핑 지출이 크고 환경 의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지 음식과 관광지 혼잡도에 대한 불만으로 추천 의향(NPS)이 상대적으로 낮아, 품질 개선이 과제로 떠올랐다.

전체 시장으로 보면 오로라 관광 수요는 2019년 대비 2025년 2배 이상 급증했으며, 공유숙박도 크게 늘어나는 등 장거리·비유럽 시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관찰됐다. 시즌별로는 가을에 젊은층이 도시와 공유숙박을 선호하는 반면, 겨울에는 고연령층이 패키지와 호텔·크루즈를 찾는 경향이 뚜렷했다.

잉군 아시아담당은 "한국 방문객들은 노르웨이 문화에 관심이 많고 현지 음식을 맛보려는 의지가 강해 업계에서 매우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더 많은 한국인 방문객을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지역별 차별화 전략…남부·서부·북부 3색 매력 경쟁
이날 워크숍에서는 노르웨이 3대 관광권이 각각의 특색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26 한·노 여행·관광 워크숍 현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남부 노르웨이 관광청의 마리아 토바이센 국제업무 국장은 "노르웨이 전체 인구가 550만명인데, 여름철 남부 노르웨이를 방문하는 인구가 100만명에 이를 정도로 현지인들의 휴양지로 사랑받는 곳"이라며 "설산에서 해안까지 거리가 2시간에 불과해 산과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크리스티안산에 위치한 킬스트리아 현대미술관이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상을 받았다는 점과, 수심 5.5m 해저에 자리한 세계 최대 수중 레스토랑 '언더(Under)'를 주요 관광 자원으로 소개했다. "가을 산 하이킹이 매우 인기 있으며, 클라우드베리(산의 금)를 무료로 채집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피오르드 노르웨이의 스테이노베르 랠란드 CEO는 "많은 한국 여행객이 우리 지역을 여름 목적지로만 생각하지만, 가을과 겨울이 진정한 매력을 지닌 시즌"이라며 "가을엔 황금빛 숲과 슬로우 트래블, 로컬 푸드와 의미 있는 체험을, 겨울엔 눈 덮인 산과 어두운 피오르드에서 현지 생활을 느낄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 고객들은 멀리서 오는 만큼 장기 체류하며, 자연과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존중을 갖고 여행한다"며 "우리가 진정으로 감사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북부 노르웨이 관광청의 양겟 에릭슨 여행업 담당은 알타(북위 70도)를 거점으로 한 17개 목적지를 대표하며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6개월 이상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다"며 "범고래 관찰, 개썰매, 사미족 문화 체험 등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직항 네트워크 확대… 핀에어·SAS, 노르웨이 8개 도시 운항
항공 접근성 개선도 주목할 대목이다. 핀에어는 현재 오슬로, 베르겐, 트롬쇠, 트론헤임, 보되, 키르케네스 등 6개 도시를 운항 중이며, 올 3월부터 알타와 스타방에르를 추가해 8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핀에어 최길수 부장은 "103년 역사의 항공사로, 스카이트랙스 15년 연속 북유럽 최고 항공사로 선정됐다"며 "한국인 승무원 42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각 비행편마다 3명씩 탑승해 한국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마일리지를 롯데·신세계 백화점 모바일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핀에어 한국지사장은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탑승률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며 "러시아 영공 통과 불가로 비행 시간이 늘어나 비용이 증가한 것이 부담"이라고 솔직한 현황을 전했다.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의 김준회 여객영업부 차장은 "트롬쇠, 스타방에르, 트론헤임 등 노르웨이 주요 도시로 연결이 가능하며, 코펜하겐 허브를 중심으로 하루 4차례 환승 뱅크 구조를 통해 환승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4년 스카이팀에 공식 가입하면서 160개국 이상 1천여 개 목적지로 연결이 가능해졌으며, 대한항공 이용 시 비즈니스 클래스는 최대 150%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16개 업체 비즈니스 미팅…"협업 확대로 상생 도모"
이날 워크숍 후반부에는 노르웨이 현지 업체와 국내 여행사 간 1대1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됐다.

2026 한·노 여행·관광 워크숍 현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아비노 오슬로 공항, 피오르드투어스, 고노르딕크루즈라인, 고2로포텐, 후르티그루텐, HX그룹, 린스트룀호텔, 미키트래블, 노르디스트래블, 노르웨이스베스트, 유니코, 하당게르피오르드지역관광청, 보사이오트래블그룹 등이 참석해 상품 개발과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오슬로공항의 울브 엘비야크 노선개발담당이사는 "대한항공이 매년 여름 오슬로로 전세기를 운항하고 있으며, 12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인 이용객이 연간 약 4만명에 달하며, 최근 트래픽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는 "오슬로 공항은 유럽에서 가장 최신 공항 중 하나이며, 공항에서 기차로 19분이면 도심에 도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관광청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노르웨이의 사계절 관광 매력과 항공 접근성을 구체적으로 소개할 수 있었다"며 "한국 시장을 겨냥한 협업을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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