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I·데이터로 MSP 전략의 새 지평 여는 티디지
라이선스 유통 기업에서 AI·데이터 중심 MSP로 전환 성공
금융·제조 도메인 경험과 자체 CMP로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
AI 네이티브 MSP 수익 구조와 성장 모델 재설계 추진할 예정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AI 기술과 결합하며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단순 인프라 구축을 넘어 AI 네이티브 MSP(Managed Service Provider)로의 진화가 가속하는 것이다. 티디지는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 선 기업이다. 티디지는 MS 라이선스 유통 사업자에서 출발해 최근 2년간 클라우드 기술 서비스 중심의 MSP 사업자로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김주영 티디지 총괄사장은 “과거 라이선스 중심 비즈니스의 한계를 인식하고, AI와 데이터 분석 등 고부가가치 기술 서비스로 수익 구조를 전환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 티디지의 전략 ‘라이선스 넘어 AI·클라우드로’
티디지의 비즈니스 구조는 크게 라이선스 유통과 클라우드 서비스로 나뉜다. 회사는 1998년 설립 후 MS 오피스 프로그램 등 라이선스 유통으로 시작해 MS 파트너사로 성장했다. MS 파트너는 국내에 20여 개 정도 존재하지만, 순수 파트너만 따지면 10여 개 수준이며 티디지는 그중 상위권에 속한다. 티디지는 8년 전 법인 분할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했고, 점차 라이선스에서 클라우드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김주영 총괄사장은 “동종 업계에서 선발주자에 비해 늦게 시작했지만, MS와의 공고한 파트너십과 금융권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티디지는 KB국민은행, NH농협, 신한금융 등 5대 금융그룹 중 3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금융권 클라우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또한, 현대·삼성·한화 등 주요 조선사와 롯데그룹 등 대형 유통사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며 도메인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김주영 총괄사장은 자사의 AI 도입이 클라우드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는 MS 서비스를 비롯해 고객이 원하는 서드파티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티디지는 2025년 코파일럿 전문화 자격을 국내 파트너로서는 처음으로 획득했고, 생성형 AI ‘하이펜(HI FENN)’도 MS 애저 기반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티디지는 MS 파트너 조직과 솔루션 개발 조직을 분리해 서비스 확장성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티디지는 지난해 대한민국 디지털이노베이션어워드에서 부총리겸 과학기술부장관상과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로부터 AI 서비스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티디지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및 패키지 공급 사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함으로써 기업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AI와 클라우드를 융합한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온프레미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 구축, 자체 솔루션 개발 및 공급, 보안 컨설팅을 지원해 왔다. 이뿐 아니라, ESG 경영환경에도 최적화한 솔루션을 제공했다. 티디지는 클라우드와 가상화 서비스로 스마트 워크 환경을 제공하고 사무공간 경량화, 전자폐기물 감소, 탄소 및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는 ESG 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 CMP 기반 성장 로드맵을 그리다
티디지가 주목하는 핵심 전략은 인프라 구축과 고부가가치 서비스 제공이다. 과거 클라우드 사업은 인프라 구축에 많은 인력이 투입됐지만, 현재는 도메인 노하우 축적으로 효율이 개선됐다. 김주영 총괄사장은 “우리는 제조업, 금융, 리테일, 게임 등 업종별 특성을 이해하고 있어 컨설팅부터 아키텍처 설계까지 모듈화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과거 10명이 투입되던 프로젝트를 이제는 2명이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생산성이 향상됐다. 하지만 인력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AI와 데이터 분석 같은 신규 기술 영역이 확대되면서 고급 기술 인력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총괄사장은 “인프라 구축 비용보다 AI 구축까지 포함한 프로젝트의 대가가 훨씬 높다”며, 데이터 통합·분석·보안 등 고부가가치 업무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MSP 사업자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자체 솔루션 개발도 차별화 전략 중 하나다. 한 예로, MS 팀즈에는 한국 기업이 선호하는 조직도 기능이 없어, 티디지가 이를 자체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벤더 솔루션은 범용적인 서비스이기에, 우리는 특정 시장의 미세한 니즈를 충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틈새를 공략하는 애드온 솔루션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티디지는 지난 1년간 자체 CMP(Cloud Management Platform) 개발에 집중해 왔다. 김주영 총괄사장은 “앞으로는 자체 CMP로 MS 애저와 AWS를 통합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차 버전은 기존 경쟁사 수준의 기능을 갖추고, 2분기에 출시될 2차 버전에서는 모니터링과 비용 최적화 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 CMP는 단순히 사용량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고객이 클라우드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최적화하는 툴이다. 김 총괄사장은 “고객은 시간대별, 부서별, 프로젝트별로 세분화한 비용 정보를 원하고, 이는 곧 예산 관리와 직결된다”며 CMP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멀티 클라우드 지원도 차별화 요소다. 티디지는 MS 애저와 AWS 두 플랫폼 모두에서 균형 잡힌 성장을 추구한다.
티디지의 성장 전략에서 도메인 특화는 핵심 키워드다. 김주영 총괄사장은 최근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보안 규제로 막혀 있던 금융 시장이 열리면서, 라이선스 중심이던 비즈니스가 MS365와 애저·AWS 프로젝트로 확장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는 조선·중공업이 강점이다. 현대, 삼성, 한화 등 주요 조선사가 모두 고객사지만, 현장의 변화 속도는 느린 편이다. 김 총괄사장은 “지방 중소기업은 온프레미스 기반이 대부분이고, 직원의 연령대가 높아 변화를 꺼린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룹 차원의 클라우드 전환 정책이 서서히 현장으로 스며들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티디지는 SMB(중소·중견기업)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김주영 총괄사장은 “대기업도 클라우드 도입률이 10~40% 수준인데, 중소·중견기업은 10% 안팎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반대로 말하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티디지가 직면한 도전 과제는 수익성 확보다. 라이선스 시장은 사용자 수에 연동돼 성장에 한계가 있고, 최근에는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이 심화했다. 기술 서비스에 대한 국내 기업의 인식도 문제다. 김주영 총괄사장은 기술 서비스가 적정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의 인식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티디지는 지난 2년간 내부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올해는 프로젝트 관리 효율성을 높였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김 총괄사장은 “우리는 컨설팅을 유료 상품화하고, AI·데이터 같은 고부가가치 서비스 비중을 늘려 MSP 기술 사업자로서 수익을 내는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체 R&D 조직도 확대해 핵심 연구개발 인력을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