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시각디자인과, AI 활용한 ‘053 AI 단편 영화제’ 개최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는 12월 11일 대구 유일의 독립영화 상영관인 오오극장에서 053 AI 단편 영화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한 단편 영화 19편과 교양과목 수업을 통해 완성된 광고 영상 7편 등 총 26편이 상영됐다. 예술·디자인 교육 현장에서 AI를 제작 과정에 접목한 사례를 공개하며, 교육 방식의 변화를 시도한 점이 특징이다.

상영작들은 2학년 전공 수업과 교양 수업의 결과물로, 공포·SF·드라마·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실사 영상부터 3D 애니메이션, 디즈니풍·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 등 폭넓은 시각적 표현이 이어졌다. 일부 작품에는 한국어·영어·일본어 더빙이 적용돼 다국어 콘텐츠 제작 가능성도 함께 실험했다.

수업을 담당한 장순규 교수와 이형민 겸임교수는 “생성형 AI 덕분에 디자이너는 리서치와 작업의 일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고, 그만큼 인간이 할 수 있는 창의적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라고 설명했다.

강의는 학생들이 AI를 단순한 자동화 도구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토리보드 구성과 프롬프트 설계를 직접 수행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팀은 장르와 표현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해 서사 구조와 시각적 콘셉트를 구체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AI 생성 결과물을 조율했다. 해당 수업은 올해로 3년째 운영되고 있다.

참여 학생들은 “AI가 디자이너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인간이 AI에게 명확히 요구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과정이 훨씬 중요했다”며 “서로 다른 장르를 제작하며 토론을 통해 새로운 AI 프롬프트 기법을 배우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계명대 시각디자인과는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생성형 AI 기반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학과 측은 한 학기 동안 제작된 영상과 이미지를 유튜브 등 SNS 채널을 통해 공유하고, AI 활용 사례를 체계적으로 아카이빙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