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 장비·AI 영상 분석…필립스·지멘스 등 RSNA 2025서 신기술 발표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영상의학회(RSNA) 2025’에서 글로벌 제조사와 국내 의료 AI 기업들이 저헬륨 MRI, 스펙트럴 CT, AI 기반 영상 분석 솔루션 등 주요 기술 전략을 공개했다. 올해 RSNA는 ‘개인 맞춤 영상(Imaging the Individual)’을 공식 주제로 진행됐으며, 참가 기업들은 지속가능성, 운영 효율, 임상 실사용성 등을 공통으로 강조했다.
필립스·지멘스, 지속가능성 앞세운 차세대 CT·MR 공개
필립스는 헬륨 사용량을 크게 줄인 차세대 MR 플랫폼 ‘블루실(BlueSeal)’ 계열의 3.0T 장비를 선보였다. 회사는 해당 장비가 기존 시스템 대비 소량의 헬륨만 사용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AI 기반 영상 재구성 기능과 자동화된 스캔 플래닝 등 진단 효율 개선 요소를 적용했다.
또한 필립스는 AI가 촬영부터 영상 재구성까지 최적화하도록 설계된 스펙트럴 CT도 공개했다. 단일 촬영으로 다양한 에너지 정보를 확보해 임상 평가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저헬륨 기반 MRI 신제품을 소개하고, 인터벤션 환경에서의 활용성을 강조했다. 회사는 별도의 헬륨 재충전이 필요 없는 냉각 구조와 AI 기반 영상 체인을 적용해 실시간 영상 품질 개선과 방사선량 최소화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의료 영상 기업, FDA 승인 기반 제품·임상 데이터 소개
국내 의료 AI 기업들도 영상 품질 개선, 워크플로 자동화, 임상 적용성을 중심으로 발표를 이어갔다.
제이엘케이는 비조영 CT·CTA·CTP·MRI 분석 기술 기반의 뇌졸중 솔루션을 소개하며 다기관 실사용(RWD) 데이터를 공개했다. 응급실 환경에서의 분석 속도와 자동 감지 기능 등 실제 적용 사례가 제시됐다.
루닛은 유방암 검진 및 위험도 평가 관련 다수의 연구 초록을 발표했다. 회사는 스웨덴 병원과의 공동 분석에서 전문의-AI 협업 판독 방식이 일부 지표에서 효율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뉴로핏은 항아밀로이드 치료제 투약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ARIA를 AI로 정량화하는 ‘아쿠아 AD’의 임상 활용 사례를 공개했다.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진행한 실제 환자 기반 분석이 소개됐다.
딥노이드는 UAE 기반 영상 판독센터 IRC와 파트너십을 맺고, 흉부 X-ray 파운데이션 모델 ‘M4CXR’의 중동 지역 실증 계획을 발표했다.
촬영 장비 기업 뷰웍스는 FDA 허가 디텍터 제품군과 정지영상·동영상 신규 제품을 전시했다. 정지영상 디텍터 ‘VIVIX-S VR’과 실시간 동영상 노이즈 제거 솔루션 ‘노이즈엑스 라이브’가 주요 공개 제품이었다.
참가 기업 발표에서 드러난 공동 관심사
기업별로 기술 분야는 다르지만, 올해 RSNA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헬륨 사용 최소화·초저선량 영상 등 지속가능성 ▲촬영·재구성·판독 과정 자동화를 위한 AI 활용 확대 ▲FDA 승인·다기관 연구·해외 파트너십을 통한 임상 적용성 강화가 공통으로 관찰됐다. 저헬륨 MRI, 스펙트럴 CT, 판독 워크플로 자동화 솔루션 등이 향후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확보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