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장애인 접근성 개선 노력 소개… “모두가 함께 즐기는 콘텐츠”
넷플릭스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포용적 엔터테인먼트' 구현을 위한 노력을 공유했다. 배리어프리 기능 개선에 앞장서 온 넷플릭스의 사례가 국내 미디어 접근성 향상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5일 사단법인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제15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배리어프리 포럼에 참여해 국내외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과 함께 포용적 엔터테인먼트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는 '모든 사람이 장벽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대표적인 배리어프리 영화제로,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이날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포럼은 지난 15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국내외 사례를 통해 향후 배리어프리 영화 문화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후 1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포럼에는 넷플릭스를 비롯해 재패니즈 필름 프로젝트 대표이자 영화감독 우타가와 타츠히토, 일본 유니버설 영화관 '시네마 추프키 타바타' 대표 히라츠카 치호코가 패널로 참여했다.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화면해설 작업을 계기로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와 인연을 맺은 이후, 2023년 <정이> 배리어프리 극장 상영회를 공동 기획하거나 올해 10월 공개된 넷플릭스 배리어프리 사례집 제작에 협력하는 등 오랜 협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김수정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대표이사는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가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만큼 배리어프리 환경 조성 및 문화 확산에 기여한 넷플릭스의 사례를 함께 나누기 위해 초청했다"며 "넷플릭스는 배리어프리 기능을 새롭게 고민하고 만들어가며 미디어 접근성을 단순한 복지 차원이 아닌 보편적 문화 권리이자 산업의 미래 전략으로 확장시키는 의미 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수연 넷플릭스 시니어 로컬라이제이션 프로듀서와 루시 황 더빙 타이틀 매니저는 넷플릭스의 배리어프리 노력을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청각장애인용 자막을 최대 62개 언어로, 시각장애인용 화면해설을 최대 17개 언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창작자의 의도를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전문 인력과 기술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50개 더빙 및 68개 화면해설 전문 파트너사와 협업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3만 시간 분량의 화면해설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 동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한국어 청각장애인용 자막 제작에 총 2만9568시간을 투입했다. 이러한 노력은 배리어프리 문화의 확산과 인식 개선으로 이어져 2024년 기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넷플릭스 전체 시청 시간의 약 절반이 청각장애인용 자막과 함께 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시·청각장애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포커스 그룹 운영을 통해 실제 이용자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자막 및 화면해설 제작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선호하는 자막의 형태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착안해 순수하게 대사만을 문자로 제공하는 '한국어 원어 자막'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했으며, 현재 전 세계로 확대 적용 중이다. 화면해설 측면에서도 장르별 맞춤형 화면해설을 시도하거나 시각장애인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작업 환경 구축과 스튜디오 접근성 향상 등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능적인 접근성 개선뿐 아니라 넷플릭스는 '함께 즐기는 경험'을 실현하기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자사의 접근성 비전과 노하우를 담은 배리어프리 사례집을 발간하고 시청각장애인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 배리어프리 상영회를 개최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즐기는 장애인미디어축제에 후원하는 등 포용적 엔터테인먼트의 가치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모두가 같은 순간의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만들어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