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비튼부터 질랜디아까지…뉴질랜드에서 즐기는 가족 여행
기온이 내려가고 공기가 시원해진 가을, 가족 단위 여행객들 사이에서 뉴질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영화 촬영지 탐방, 봄꽃 정원 산책, 액티비티 체험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해서다.
뉴질랜드는 '자연이 곧 놀이터'라는 콘셉트로 가족 여행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휴식하며 아이와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북섬의 호비튼 무비 세트는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의 실제 촬영지로, 초록빛 언덕과 아기자기한 오두막집이 어우러진 마을을 체험할 수 있다. 매년 9월 22일에는 호빗 데이 축제가 열리고, 11월 7~8일에는 맥주 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웰링턴과 오클랜드의 웨타 워크숍에서는 판타지 영화 속 특수효과와 소품 제작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오클랜드 웨타 워크숍은 최근 'Unleashed' 체험관을 새롭게 단장해 호러, SF, 판타지 등 세 가지 가상 영화 프로젝트의 제작 과정을 탐험하는 몰입형 투어를 선보였다.
해밀턴 가든은 세계 각국의 정원 양식을 재현한 대형 테마파크로, 고대 이집트, 이탈리아 르네상스, 일본 선 정원 등 18개 테마 공간으로 구성됐다. 봄철에는 장미와 튤립, 벚꽃이 만개해 산책과 피크닉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16세 미만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웰링턴 시내에서 차로 10분 거리의 질랜디아는 225헥타르 규모의 생태보호구역이다. 포식자 차단 울타리로 둘러싸인 숲에서 야생 키위새, 투아타라, 카카 앵무새 등 뉴질랜드 고유종을 관찰할 수 있다. 해질녘에는 가이드와 함께 손전등을 들고 떠나는 트와일라잇 투어를 통해 밤의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
여행 전문 매체 '트래블 + 레저'가 선정한 오세아니아 4위 도시 퀸스타운에서는 스카이라인 곤돌라와 루지 체험이 인기다. 연령 제한이 낮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와카티푸 호수 전망이 압권이다.
로토루아에서는 100년이 넘은 원시림 위를 가로지르는 캐노피 투어를 경험할 수 있다. 집라인과 출렁다리를 건너며 숲을 나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으며, 전문 가이드가 동행해 아이들도 안전하게 참여 가능하다. 투어 중에는 멸종 위기 토종 조류 복원과 숲 생태 보전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