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월 내 항체 신약 10종 개발 목표…AI 설계·검증·임상 실증 통합 추진

AI 기반 신약 개발 효율성을 검증하는 대규모 국책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된다.

단백질 간 상호작용(PPI) 빅데이터 기반 신약개발 기업 프로티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서울대학교 백민경 교수 연구팀과 함께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한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실증’ 과제의 주관 연구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미지 제공=프로티나

총 470억 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과제는 2025년 10월부터 2027년 말까지 27개월간 진행된다.

컨소시엄은 AI로 설계한 항체 신약 후보물질 10종 개발을 목표로 하며, 이 중 3종은 비임상 단계까지, 1종은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신청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AI 설계, 실험 검증, 임상 개발 역량을 하나의 프로세스로 통합해 실증하는 것이다.

프로티나는 항체 설계 AI ‘AbGPT-3D’와 초고속 항체 성능 검증 플랫폼 ‘SPID(Single-Protein Interaction Detection)’을 결합해, 후보물질 탐색부터 검증까지의 과정을 단일 체계로 구축할 예정이다.

AbGPT-3D는 항체 구조 설계, 서열 생성, 개발 가능성 평가 등 세 가지 기능을 통합한 AI 모델로, 항원-항체 결합의 정밀 예측과 안정성 평가를 병행한다.

SPID 플랫폼은 매주 5,000개 이상의 항체 서열을 동시에 검증할 수 있는 실험 시스템으로, 기존 수개월이 걸리던 실험 단계를 2주 내로 단축했다. 정제되지 않은 시료로도 결합력(KD), 생산성, 열 안정성 등 7개 항목을 동시에 측정해 신약 개발의 초기 병목을 완화한다.

서울대학교 백민경 교수 연구팀은 항체 구조 예측 및 서열 생성 알고리즘 고도화를 담당하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후보물질을 임상용 바이오의약품으로 완성하는 과정을 총괄한다. 세포주 개발과 생산공정 최적화, 임상 시료 생산, 독성시험(GLP-tox), IND 신청까지의 절차를 책임질 예정이다.

프로티나는 앞서 SPID 플랫폼을 활용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효능을 개선한 바이오베터 후보를 발굴한 경험이 있다. 이번 과제는 해당 기술을 확장해 AI 설계와 실험 검증이 실제 신약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지 실증하는 단계로 평가된다.

프로티나의 윤태영 대표는 “이번 과제는 프로티나의 SPID 플랫폼, 서울대의 AI 기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상 개발 역량이 결합한 실증 프로젝트”라며 “27개월 동안 항체 후보 10종을 개발하고, 임상 진입 가능성을 입증해 기술의 현실적 효율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김윤철 상무는 “이번 과제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공정 최적화 경험을 확장하고, AI 설계 기반의 신약 개발 효율성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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