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여행 트렌드는 '호텔 호핑'·'팬덤 여행'… 드라마 촬영지 찾는 한국인 67%
한 도시를 여행하면서 여러 호텔을 옮겨 다니는 '호텔 호핑'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올랐다. 학교와 기차역 등 역사적 건물을 개조한 숙소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 속 배경지를 찾아 떠나는 '스크린 투어리즘'도 여전히 뜨겁다.
호텔스닷컴이 28일 서울 풀만 앰배서더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26년 떠오를 여행 트렌드와 주요 목적지를 조명한 연례 글로벌 인사이트 보고서 '언팩 '26(Unpack '26)'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호텔스닷컴 수석 부사장 겸 총괄 하리 나이르와 익스피디아 그룹 글로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아시아 지역 PR 디렉터 라비니아 라자람이 참석해 브랜드 혁신과 여행 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보고서에서는 ▲역사를 품은 스테이 ▲호텔 호핑 ▲올해의 여행지 ▲팬덤 스포츠 여행 ▲스크린 투어리즘 전망 등 다섯 가지 핵심 트렌드를 소개했다. 호텔스닷컴은 이 가운데 '역사를 품은 스테이'와 '호텔 호핑'을 2026년 한국 여행자를 대표할 주요 트렌드로 선정했다.
전 세계 여행자 절반 이상(54%)이 한 여행지에서 여러 호텔을 예약하며 다양한 숙박을 경험하는 '호텔 호핑'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려는 여행자의 욕구(50%)와 더 나은 혜택을 얻고자 하는 니즈(35%)에서 비롯됐다.
한국에서는 절반 이상(55%)이 한 여행지에서 한 곳 이상의 호텔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으며, 이 중 70%는 두 곳, 24%는 세 곳 이상의 숙소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이유로는 관광지 간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51%)와 여행을 더 다양하고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서(51%)가 꼽혔다.
호텔 호핑 트렌드는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4명 중 1명은 비즈니스와 여가를 결합한 '블레저(bleisure)' 여행이 여러 숙소를 옮겨 다니기에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답했다.
'역사를 품은 스테이'는 여행자들이 역사적 건축미와 현대적 편의성이 조화를 이루는 숙소를 선호하는 트렌드다. 호텔스닷컴이 발표한 '2026 올해의 호텔' 리스트는 학교, 기차역, 은행 등 역사적 건물을 리모델링한 숙소들의 검색량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6년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집중된 해이지만, 최근에는 현지의 열기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새로운 형태의 팬덤 여행이 확산되고 있다. 응답자의 57%가 여행 중 지역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한국 여행객의 67%는 특별한 스포츠 이벤트를 보기 위해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이며, 21%는 해외 원정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관심이 높은 스포츠 체험으로는 한국의 야구(43%)가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태국의 무에타이(26%), 영국의 치즈 롤링(22%)이 잇따랐다.
스크린 투어리즘도 여전히 강세다. 한국 여행객의 48%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에 등장한 장소를 잠재적 여행지로 검색한 경험이 있으며, 44%는 실제로 그 지역으로의 여행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는 지상파 TV 프로그램(59%)이었으며, 이어 소셜 미디어(45%)와 스트리밍 서비스 영화(43%)가 뒤를 이었다.
하리 나이르 호텔스닷컴 수석 부사장은 "호텔스닷컴은 변화하는 여행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여행자들이 앞으로의 여행 문화를 이끌고, 전 세계 여행의 미래를 영감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