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시대, 업무 효율 해답 ‘슬랙’
에이전트포스 통합으로 전사 AI 협업 플랫폼 도약

김고중 슬랙코리아 부사장은 슬랙 투어 서울 2025’ 기조연설에서 “슬랙이 CSP 안정성 평가를 최종 통과했다”며 “이제 금융권 고객들도 내부망에서 슬랙을 안심하고 도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동원 기자

국내 은행·증권사 등 금융권이 그동안 보안 규제로 사용할 수 없었던 글로벌 협업 플랫폼 슬랙의 문이 열렸다. 슬랙이 금융보안원의 CSP(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 안정성 평가를 통과하면서 금융권 내부망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김고중 슬랙코리아 부사장은 22일 서울 역삼동 조선 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슬랙 투어 서울 2025’ 기조연설에서 “슬랙이 CSP 안정성 평가를 최종 통과했다”며 “이제 금융권 고객들도 내부망에서 슬랙을 안심하고 도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 획득은 슬랙에게 국내 금융권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여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은 엄격한 보안 규제로 인해 그동안 클라우드 기반 협업 도구 도입에 신중했으며, 내부망에서 사용하려면 금융보안원의 CSP 평가 통과가 필수였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슬랙은 이미 SOC(서비스 조직 통제 인증), GDPR(유럽 개인정보보호법), HIPAA(미국 의료정보보호법) 등 글로벌 규정을 충족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국내 금융권 진입이 어려웠던 마지막 장벽이 이제 무너졌다”고 강조했다.

슬랙은 세일즈포스의 지능형 생산성 플랫폼이다. 모든 사람이 노코드 자동화를 통해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검색 및 정보 공유를 원활하게 지원하며, 팀이 계속 연결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슬랙 대기업 도입 확산… “개발자 도구 아닌 전사 플랫폼”

슬랙은 국내에서도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토스, 배달의민족 등 플랫폼 기업은 물론 삼성, 현대, LG, SK, CJ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에서도 슬랙 도입을 검토하거나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일각에서 슬랙을 개발자나 IT 부서를 위한 플랫폼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며 “슬랙은 영업, 서비스, 마케팅, 재무, 인사 등 모든 부서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전사 업무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슬랙 사용 기업들은 평균 49%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슬랙에서는 일주일에 530억 개의 메시지가 전송되고, 매월 640만 개의 세일즈포스 레코드가 공유되고 있다.

◇ AI 에이전트 시대의 ‘업무 허브’ 전략

슬랙은 최근 AI 에이전트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 2025에서는 세일즈포스의 AI 플랫폼 ‘에이전트포스’와의 네이티브 통합을 발표했다.

김 부사장은 “AI가 지닌 가능성을 현실화하려면 새로운 업무 방식이 필요하다”며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협업할 수 있는 대화형 인터페이스, 그리고 회사 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되는 환경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맥킨지 조사를 인용해 “71%의 기업이 생성형 AI 앱을 사용하고 있지만 80%의 AI 프로젝트가 실패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 시스템의 29%만 상호 연동돼 있어 단위 시스템에 AI를 적용해도 전사적 효과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슬랙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600개 이상의 서드파티 앱과 연동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오픈AI의 AI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도 슬랙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 제조업에서도 활용도 높아… 리비안 사례 공유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은 슬랙을 공장 운영부터 파트너 협업까지 전방위로 활용하는 대표적 사례다. 리비안은 공장의 수많은 시스템 상황을 슬랙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폭스바겐과의 조인트벤처에서 1000명 이상의 임직원을 슬랙을 통해 온보딩했다.

김 부사장은 “많은 기업이 ERP, SCM 같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는 투자하지만, 정작 회사 성장을 이끄는 임직원의 생산성 향상에는 소극적이었다”며 “임직원이 효율적이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고의 복리후생”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AI 에이전트 시대에 임직원의 업무 만족도와 생산성을 극대화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슬랙이 그 해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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