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연휴, 멀리 떠난다”…추석 해외여행, 미국·유럽·중동 예약 급증

올 추석, 한국인의 여행 지도가 달라졌다. 최장 10일 연휴를 맞아 일본과 대만 등 근거리 여행지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과 유럽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크게 늘었고 터키는 111%, 아랍에미리트는 33% 급증하며 중동 여행 열기도 뜨거워졌다. 짧은 휴가엔 가깝게, 긴 휴가엔 멀리. 연휴 기간에 따라 여행 패턴이 확연히 달라지는 모습이다.

전 세계 숙박·교통·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Klook)이 자사 예약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5 추석 연휴 해외여행 트렌드'를 30일 발표했다. 올해 추석은 최장 10일 연휴(10/3~10/12)로, 일본·대만 등 근거리 여행지가 강세를 보였으며 동시에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여행 수요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지 순위에서는 일본이 1위를 차지했으며, 대만(2위), 베트남(3위), 홍콩(4위), 인도네시아(5위) 등 한국인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아시아 지역이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추석 연휴(9/14~9/18)와 비교하면 일본, 대만, 홍콩은 예약 건수가 평균 21% 증가했으나, 동남아시아는 평균 6%가량 감소했다.

긴 연휴 기간에 따라 장거리 여행 수요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미국(9위), 프랑스(11위), 이탈리아(12위), 호주(15위) 등이 순위에 포함되며 미주는 21%, 유럽은 35% 증가했다. 

특히 터키는 111%, 아랍에미리트(UAE)는 33% 증가했고, 중동 국가 전체 예약이 71% 늘어나는 등 여행지가 한층 다양해지는 흐름을 보였다.

인기 도시는 도쿄와 오사카를 비롯해 홍콩, 마카오, 후쿠오카, 상하이, 타오위안, 다낭, 하노이 등 각국의 주요 관광지가 주를 이뤘다. 이와 함께 장거리 예약이 늘면서 파리, 바르셀로나, 이스탄불, 로스앤젤레스, 두바이, 로마, 런던도 순위에 올랐다.

인기 예약 상품으로는 ▲디즈니랜드(도쿄·홍콩·상하이·파리) ▲유니버설 스튜디오(재팬·싱가포르·할리우드) ▲워너 브라더스 도쿄 해리포터 스튜디오 등 세계적인 테마파크 입장권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교통 수단도 주요 예약 품목으로 떠올랐다. ▲일본·대만 고속철도 ▲오사카 난카이 라피트 익스프레스 ▲JR 하루카 간사이 공항 특급열차 ▲유럽 열차 패스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대만 예스폭진지 버스 투어 ▲마카오 오픈탑 버스 나이트 투어 ▲교토 일일 버스 투어 등 현지 투어 상품의 인기가 높았고, 렌터카·여행자보험·이심(eSIM) 등 여행 필수품 역시 클룩을 통해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호 클룩 한국 지사장은 "이번 추석 연휴에도 근거리 여행지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나,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장거리 여행 수요가 두드러지고 중동 지역 예약도 크게 증가하며 여행지가 다변화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클룩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고객들의 폭넓은 선택을 위해 세계 각지의 상품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