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공 비즈니스클래스 기내식 수란채(사진제공=싱가포르항공)

하늘 위 3만 피트 상공에서 궁중요리를 맛볼 수 있게 됐다. 싱가포르항공이 한국 취항 50주년을 맞아 정통 한식의 품격을 담은 특별 기내식을 선보이며, 기내 미식 경험의 새로운 장을 연다. 식사가 곧 한국의 계절감과 전통 문화를 체험하는 과정이 되도록 설계된 이번 메뉴는 글로벌 항공사의 한식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보여준다.

싱가포르항공은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인천(ICN)과 부산(PUS) 출발 노선에서 특별 한식 기내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점심과 저녁 시간대에 제공되는 이번 한정판 메뉴는 가을 시즌에 맞춰 모든 승객이 30,000피트 상공에서도 한국의 계절감과 전통 미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에게는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요리, 디저트까지 전 코스에 걸쳐 정통 한식의 맛을 강조한 특별 코스가 제공된다. 에피타이저로는 조선시대 궁중 연회 음식인 '수란채'가 나온다. 해산물과 채소 위에 수란을 올린 전통 요리에 겨자 비네그레트 소스와 제철 밤을 더해 현대적 감각과 계절감을 살렸다.

싱가포르항공 비즈니스클래스 기내식 메인요리(사진제공=싱가포르항공)

메인 요리는 한우 100%를 사용한 떡갈비다. 숙성 간장 양념에 재운 뒤 직화로 구운 떡갈비는 구운 참송이버섯·마늘·샬롯과 함께 제공되며, 은행·영양밥, 더덕장아찌, 취나물 무침, 시래기 된장국이 곁들여진다.

디저트는 한국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잘 익은 가을 홍시와 말차 푸딩을 조합한 '홍시 말차 케이크'가 미니 다식과 함께 제공되며, 치즈 메뉴에는 곶감 속에 크림치즈를 넣은 '곶감말이'가 포함됐다.

싱가포르항공 이코노미클래스 한식 기내식(사진제공=싱가포르항공)

이코노미 클래스에서는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코스가 준비됐다. 전채 요리는 가을철 재료인 도토리로 만든 '도토리묵 무침'으로, 새우를 곁들여 담백한 풍미를 살렸다. 메인 요리는 간장 양념 소고기에 우엉 볶음을 더한 '우엉 불고기'와 각종 채소와 해물을 넣어 만든 '전'으로 구성돼 비행 중에도 추석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다. 전통 한과인 약과로 한국 전통 간식의 매력도 전한다.

이번 특별 기내식은 지난 50년간 한국 고객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앞으로의 50년을 향한 약속을 담고 있다. 1975년 8월 김포국제공항에서 첫 운항을 시작한 싱가포르항공은 한국을 싱가포르와 세계로 연결하는 문화적·경제적 가교 역할을 해왔다.

싱가포르항공은 기내식을 식사가 아닌 문화와 미식을 경험하는 여정으로 바라보며 발전시켜 왔다. 비즈니스 클래스의 대표 메뉴인 소갈비찜과 삼계탕은 글로벌 여행객들에게 한식의 깊이를 소개해왔으며, 인천 출발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은 출발 6주 전부터 24시간 전까지 전복비빔밥과 전복갈비찜을 미리 주문할 수 있다.

또한 세계적인 와인 권위자인 마이클 힐 스미스, 제니 조 리, 오즈 클락을 컨설턴트로 위촉해 '프리미엄 와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매년 1,000종 이상의 와인을 실제 기내와 동일한 기압 조건에서 시음·선별하며, 2~3개월 주기로 리스트를 교체해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리 용 태트 싱가포르항공 한국 지사장은 "한국 첫 취항 이후 지난 50년간 한국 고객들과 함께 성장해온 여정을 특별 한식 기내식으로 기념하게 되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수준의 스탠더드와 독특한 한국적 요소를 조화시키며 하늘 위 최고의 미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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