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영 이탈리아 관광청 대표(사진제공=이탈리아 관광청)

지난 23일 서울에서 열린 이탈리아 관광청(ENIT) 주최 'B2B 워크샵 2025 Italia Destination Networking & Workshop'은 미래 여행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11년째 이어온 이 행사는 올해 특히 '지속가능관광'이라는 키워드로 한국과 이탈리아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워크샵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이탈리아가 선보인 웰빙 투어리즘의 깊이였다. 김보영 이탈리아 관광청 대표는 "로마 황제 시대부터 시작된 온천 문화가 현재까지 이어져 전국 약 330개의 온천 센터가 각각 고유한 치료 효과를 자랑한다"며 이탈리아만의 차별화된 웰빙 관광 자원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한국 TV 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알려진 토스카나의 산호빛 계단식 노천온천은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자리잡았다. 호흡기 질환, 소화기 질환 등 각기 다른 치료 효과를 가진 온천수들은 진정한 의미의 치유 관광을 가능하게 한다.

이탈리아 알프스 돌로미티의 인기 급상승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인들이 가장 방문하고 싶어하는 명소로 떠오른 돌로미티는 웅장한 자연 경관과 함께 다양한 트레킹 코스를 제공한다. 로마로 향하는 순례자의 길 역시 잘 정비된 다양한 코스로 트레킹을 즐기는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이탈리아 관광청

김보영 대표는 "이탈리아의 슬로우 투어는 개개인의 치유와 명상에 집중하는 만큼, 지속가능한 관광에 관심 있는 한국 여행객들에게 문화유적뿐 아니라 소도시 여행, 웰빙 투어, 그리고 각 지역 특색이 담긴 음식까지 개성 넘치는 지속가능 관광을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워크샵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슬로우 투어리즘을 적극 홍보하는 이탈리아에서는 힐링 테마의 웰빙 투어가 지난해 크게 증가했다. 각 지역 관광청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속관광 테마 콘텐츠를 꾸준히 포스팅한 결과, 지역별 평균 13%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자연 경관과 생태계 보존이 중요한 이슈인 남부 지역으로 갈수록 지속가능 관광이 더욱 강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워크샵은 내용뿐만 아니라 운영 방식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실천했다. 'No Plastic Less Waste' 캠페인을 통해 행사 제작물을 재활용 종이로 제작하고, 점심 식사를 재활용 나무 소재 피크닉 용기에 담아 제공했다. 플라스틱 병 대신 유리컵으로 물을 제공하고, 참가자들에게는 친환경 원단 '타이벡'으로 제작한 보냉백을 증정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보였다.

사진제공=이탈리아 관광청

이번 워크샵에는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피덴차 빌리지 아웃렛, 골든 튤립 롬 피람 호텔, 풀리아 주 관광청, 우나 이탈리안 호스피털리티, 유니크 익스피어리언스 등 이탈리아 각 지역과 분야를 대표하는 6개 업체가 참가했다. 60여 명의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들과의 B2B 미팅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빈첸조 타마린도 경제 참사는 개회사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간 관광 교류가 지속가능성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중심으로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관광청은 오는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로마에서 진행되는 세계 여행관광협회(WTTC) 행사의 주관사로서 지속관광을 포함한 미래 관광 정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LinkedIn을 통해 6월부터 매주 목요일 지속관광 뉴스레터를 발간하며 글로벌 관광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이탈리아 관광청의 한국 워크샵은 지속가능한 여행 문화 확산에 기여하며, 한국 여행자들에게 이탈리아의 새로운 매력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올해 워크샵이 제시한 '치유와 명상 중심의 슬로우 여행'은 팬데믹 이후 변화된 여행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새로운 선택지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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