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 전경(사진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새로운 하이엔드 브랜드 '안토(ANTO·安土)'를 선보이며 국내 프리미엄 리조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서울 북한산 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내한공연 당시 머물며 극찬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자회사인 ㈜정상북한산리조트는 23일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신규 브랜드 소개와 함께 안토의 향후 청사진을 공개했다. 지난달 새 간판을 단 안토는 '편안할 안(安)'과 '흙 토(土)'를 합친 것으로 '그 땅에서의 편안한 삶'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성일 안토 대표(사진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존 '파라스파라 서울'에서 '안토'로 브랜드명만 바뀐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설 자체는 그대로 두고 간판만 교체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적 시각이다.

이에 대해 조성일 ㈜정상북한산리조트 대표는 "단순한 리브랜딩이 아닌 서비스와 시설의 전면적 업그레이드"라고 반박했다. 그는 "웰니스 프로그램 대폭 강화, 디지털 예약 시스템 도입, 레스토랑 메뉴 전면 리뉴얼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새롭게 구성했다"며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안토 론칭과 함께 여러 변화를 예고했다. 요가 및 명상 프로그램, 주변 숲을 활용한 자연 테라피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전문 웰니스 브랜드와의 협업도 추진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생태 학습 공간 확대와 최상위 고객들의 친목 모임을 위한 특별 공간도 새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북한산 속 안토 전경(사진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북한산국립공원 내 약 2만 4000평 대자연 속에 자리한 안토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과의 조화다. 600년 된 나무를 포함해 본래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려 건축물을 배치했으며, 조경 역시 주변 생태계와 어우러지도록 설계했다. 이 덕분에 거의 모든 객실에서 북한산과 도봉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건축 자재와 실내 마감재는 천연 소재를 적극 활용해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친환경 리조트를 구현했다. 브랜드 슬로건 'Where luxury meets tranquility'처럼 일상의 소음을 벗어나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도심에서 불과 40분 거리라는 접근성도 안토만의 강점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천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서울에서 특급호텔과 프리미엄 리조트를 동시에 운영하는 유일한 기업이 됐다.

북한산을 바라볼 수 있는 파크하우스 객실(사진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안토는 총 15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14개 동이 객실 동으로 334실 규모를 자랑한다. 객실은 비회원도 이용 가능한 '안토 리조트' 110객실과 회원제로 운영되는 '안토 멤버스' 224객실로 나뉜다.

안토 리조트는 2인에서 최대 8인까지 수용 가능한 9가지 타입의 객실을 갖췄다. 팀버 주니어(20평형)부터 파인 스위트(47평형)까지 다양한 평형대를 제공하며, 키즈룸이나 히노키탕을 갖춘 특별한 객실도 마련되어 있다.

최상위 객실인 스카이하우스 거실(사진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안토 멤버스는 더욱 럭셔리한 경험을 제공한다. 67평형 파인하우스부터 156평형 스카이하우스까지 6가지 평형대에 10여 가지 테마 객실을 운영한다. 시네마룸, 키즈룸, 히노키룸, 펫룸, 몰트룸 등 회원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콘셉트의 객실이 특징이다. 최상위 스카이하우스는 객실 내 건식 사우나와 히노키탕까지 갖췄다.

회원 전용 인피니티풀(사진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안토의 또 다른 자랑은 풍부한 부대시설이다. 회원들은 북한산부터 도봉산까지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풀을 비롯해 가든풀, 라운드풀, 루프탑 자쿠지, 실내수영장 등 총 5개의 수공간에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중 인피니티풀과 가든풀은 회원 전용이다.

우디플레이트(사진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식 경험도 빼놓을 수 없다. 올데이 다이닝 뷔페 '우디플레이트'는 시그니처 우대갈비부터 제철 요리까지 한식, 양식, 중식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캐주얼 다이닝 '파크689'는 그릴 요리부터 파스타, 중식까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파크689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특히 '안토 델리'의 시그니처 메뉴인 '북한산 포시즌 케이크'와 솔잎 향을 살린 '북한산 에이드'는 브랜드만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대표 메뉴다.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모바일 체크인과 룸서비스를 지원하는 디지털 예약 시스템도 새롭게 도입한다. 이는 기존 파라스파라 시절에는 없던 서비스로, 안토만의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다.

안토 관계자는 "프리미엄 리조트 고객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면적인 시스템 개편을 진행했다"며 "단순히 브랜드명만 바뀐 것이 아닌 실질적인 서비스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조성일 안토 대표(사진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안토는 10월부터 본격적인 회원권 분양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20%대 수준에 불과한 현재 회원권 분양률을 2026년 60%까지 끌어올리고, 같은 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

안토 관계자는 "본격적인 회원권 판매가 시작되는 다음 달부터 최상위 고객 모시기에 나설 예정"이라며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안토만의 차별점과 더 플라자 글로벌 세일즈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외국인 투숙 비율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유상증자 295억원을 포함해 총 300억원을 투입했는데, 이는 시장 추정 가치 대비 현저히 낮은 금액이다. 기존 부채를 승계하더라도 약 2000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안토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리조트 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관광지에 최고급 리조트 추가 조성도 추진한다.

조성일 대표는 "자연의 미학을 바탕으로 웰니스를 새롭게 정의하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공간을 구현하겠다"며 "대자연을 담아낸 객실과 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 루프탑 자쿠지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통해 온전한 쉼을 전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프리미엄 리조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안토가 시장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텔·리조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안토 브랜드 론칭이 단순한 리브랜딩을 넘어 실질적인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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