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사진 제공=고도일병원

최장 10일의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위해 장거리 비행 예약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척추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장시간의 비행은 설렘보다 부담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특히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장거리 비행이 허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여행을 망칠 수도 있다. 따라서 비행을 앞두고 철저한 대비와 관리가 필수적이다.

비행기 내부 환경은 고도 상승에 따른 기압 변화가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디스크 내부 압력이 증가하는데, 이때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비행기 좌석은 일반 교통수단 대비 좁고 움직임이 제한적이다. 따라서 평소 허리 통증이 없는 사람들도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허리 질환을 앓고 있다면 이러한 환경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장거리 비행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착석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를 좌석 깊이 밀어 넣고 허리를 곧게 세우는 것이 좋다. 허리와 좌석 사이에 허리 받침 쿠션을 두어 허리를 지지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일 수 있다. 발 아래 공간은 비워 두어 다리를 편안하게 뻗을 수 있도록 한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작은 자세 변화만으로도 허리 통증 발생 위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좌석 선택 또한 중요하다. 좁은 좌석에서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근육 및 인대가 경직되기 쉽다. 이때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일 수 있는 복도 쪽 좌석을 선택하면 부담을 덜 수 있다. 비행 중에는 최소 1~2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기내 통로를 걷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척추와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앉은 채로 어깨를 돌리거나 목을 가볍게 움직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착 후에도 요통 예방 및 관리는 계속되어야 한다. 긴 비행으로 경직된 허리 근육을 이완시키기 위해 온찜질이나 반신욕, 마사지 등을 활용하는 좋고 증상이 심한 경우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통증이 심하거나 기존 허리 질환이 있을 경우 여행 전 미리 병원을 방문해 진통소염제나 근육이완제 등 의사와 상담 후 필요한 약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를 대비해 의사의 상담을 받아 적절한 약물을 미리 챙겨두면 여행 중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을 지탱하는 대들보다. 특히 장거리 비행처럼 장시간 한 자세로 앉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평소보다 훨씬 커진다. 사전 준비와 올바른 관리법을 숙지한다면 허리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적절한 대비와 관리로 불편을 줄일 수 있다.

※도움말 :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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