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사진제공=트립닷컴)

“어디로 갈까, 어디에 머물까, 무엇을 먹을까?” 여행을 앞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겪어봤을 달콤한 고민이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이런 고민이 오히려 여행의 설렘을 반감시키는 '선택 장애'로 변질되고 있다. 이런 여행자들의 고민을 해결하겠다며 나선 트립닷컴이 오늘(16일)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트립.베스트 2025: 한국 중심의 여행 트렌드' 행사를 열고, 데이터 기반 여행 큐레이션 서비스 '트립.베스트(Trip.Best)'를 통해 여행자들의 '궁극적인 여행 가이드'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행사는 트립닷컴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트립.베스트 런칭 행사라는 점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트립닷컴의 전략적 중요도를 엿볼 수 있다. 

써니 순(Sunny Sun) 트립닷컴 그룹 부사장과 홍종민 한국 지사장, 이효상 레저사업부 이사가 발표를 맡았으며, 최종환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대표를 비롯해 여행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참석했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사진제공=트립닷컴)

트립닷컴은 2018년 한국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사이트·앱 방문자(UV)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으며, 재구매 고객 비율도 상승해 충성 고객 기반 확대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홍종민 지사장은 "현재 39개 국가에서 24개 언어로 서비스하며, 220개 국가의 3400여 공항을 연결하는 640개 이상의 항공사와 150만 개 이상의 호텔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은 글로벌 여행 시장에서 전략적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트립닷컴의 성장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트립.베스트 데이터 분석 결과, 한국 여행자들의 여행 패턴은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됐다. △더 많은 여행 △더 먼 여정 △더 세분화된 니즈다.

한국 여행자들의 해외여행 빈도는 아시아 주요 지역 중 싱가포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해외여행 수요 비중은 71%로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확연히 높은 수준이다. 2025년 한국인 해외 출국자 수는 2850만 명으로 전망된다고 트립닷컴은 밝혔다.

여행 목적지도 다양해지고 있다.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근거리 여행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장거리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인천공항 기준 유럽행 항공편 공급 좌석은 2019년 동기 대비 40%, 북미행은 15% 증가했다.

숙소 선택도 세분화되고 있다. 기존 성급 호텔 위주에서 테마 호텔로 관심이 확산되면서 홈스테이 스타일 호텔 예약은 전년 대비 697%(약 7배), 미식 테마 호텔은 242%(약 3배), 가족 친화형 테마 호텔은 77% 각각 증가했다.

인바운드 급증... "통영이 떠오르는 여행지"
국내 유입 외국인 관광객 트렌드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미국, 싱가포르 순으로 한국을 찾는 방문객이 많았고, 서울, 제주, 부산, 대구가 주요 목적지로 나타났다.

특히 '통영'이 새롭게 떠오르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트립.베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해외 이용자들의 통영 검색량이 전년 대비 326% 급증했다.

K-콘텐츠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한국행 예약이 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 146%, 독일 122% 증가했고, 캐나다 50%, 호주 20% 이상 각각 늘었다. 국립중앙박물관 검색량은 34%, 경복궁 예약 건수는 119% 증가하며 K-콘텐츠 기반 여행 경험에 대한 관심 상승을 보여줬다.

3억 건 리뷰 기반 신뢰할 수 있는 랭킹 ‘트립.베스트’
정보 과잉 시대 여행자들의 '선택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트립닷컴이 내세운 해법이 바로 트립.베스트다. 해외여행 예약 시 평균 20~24회 앱에 접속하고, 결정까지 11일이 소요되며, 예약 클릭까지 2시간 이상 걸린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다.

써니 순 트립닷컴 그룹 부사장(사진제공=트립닷컴)

트립.베스트는 3억 건의 실제 이용 후기와 대량 데이터 분석을 통해 호텔, 관광지, 레스토랑 랭킹을 제공한다. 포괄성, 전문성, 신속성, 신뢰성을 핵심으로 약 200개 국가 1만 5천 개 도시를 포괄하며, 14가지 여행 테마를 통해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트립닷컴은 설명했다.

특히 한국 여행자들을 위한 '한식 맛집' 랭킹이 눈길을 끈다. 써니 순 부사장은 "한국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일본, 베트남, 태국 등 주요 15개 도시에서 한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며 "해외에서도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한국인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효상 트립닷컴 레저사업부 이사(사진제공=트립닷컴)

이효상 레저사업부 이사는 "야간 관광 랭킹의 경우 전 세계 1만 3천 개 야간 관광지를 후보로 선정한 후 품질 기준과 야간 특화 경험 연관성을 바탕으로 필터링해 최종 2600개 관광지를 선정했다"며 "AI 대응 모델과 전문가 검증 프로세스를 거쳐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최종환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대표(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최종환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트립닷컴과 3년 이상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최하는 트립.베스트를 유치하게 돼 무한 영광"이라며 "신정부의 2030년 3천만 관광객 유치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종민 지사장은 "트립.베스트를 비롯한 맞춤형 큐레이션을 통해 지역 파트너와 상생하며 한국 여행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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