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내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상장 후 분기 단위 KPI 공개 예고

중추신경계(CNS) 전문 제약사 명인제약이 15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이행명 대표이사는 “해외에서 글로벌 라이선싱이나 신약 공동연구,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할 때마다 상장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애로가 많았다”며 “국내외 우수 인재 영입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상장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왔다”고 상장 추진 배경을 밝혔다. 이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3~4년 이내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상장 후 임상·허가, 제조, 자금 집행 등 핵심 지표(KPI)를 분기 단위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행명 명인제약 대표이사가 상장 추진 배경과 중장기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정아 기자

회사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지난 40년간 단 한 번도 역성장하지 않았다. 2024년 실적은 매출 2,694억 원, 영업이익 928억 원(영업이익률 34.4%)이며 최근 3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CAGR)은 9.2%다. 영업현금흐름은 745억 원,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1.77억 원으로 제시됐다. 회사는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고수익 기조를 유지한 채 상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CNS 전략: 장기 복용 시장, 처방 전환율과 유지율이 변수

명인제약은 성장 축을 CNS 특화로 제시했다. 2024년 기준 CNS는 전체 매출의 76.4%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문의약품 비중은 80% 이상이다. 강희진 부장은 기업 설명에서 “CNS 약물은 복용 기간이 길고, 경우에 따라 평생 복용하는 약물도 있다”고 말했다. 이 특성상 처방을 다른 약으로 바꾸는 전환율과 치료를 이어가는 유지율이 성과의 관건이다.

IPO 기자간담회에서 고령화 지표와 CNS 전략을 설명하는 명인제약 강희진 부장.

수요 측면에서는 초고령화와 정신건강 관리 니즈 확대를 근거로 치매·파킨슨 치료제 강화를 우선순위로 제시했다. 파킨슨 환자군의 높은 우울증 동반율을 고려하면 우울증 치료제의 교차 수요 증대도 예상되지만, 실제 매출 영향은 향후 처방·시장 데이터로 확인될 사안이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단독 의약품 31종(18개 성분)과 우선 판매권 7건을 확보했고, 퇴장방지의약품 29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중 28개가 CNS다. 퇴장방지의약품은 시장성은 낮지만, 공급이 중단될 경우 환자 피해가 커 국가가 퇴장을 막는 필수 의약품을 뜻한다. 회사는 이 포트폴리오를 초기 시장 접근력과 공급 안정성의 근거로 제시했고, 파킨슨 질환 치료제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3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후 실행: 제조·임상·지배구조

명인제약은 CNS 중심 성장을 뒷받침할 실행 수단으로 펠렛 제형 확대와 제조 효율화를 제시했다. 펠렛은 지름 0.5~2mm의 구형 알갱이로, 코팅 두께와 층을 조절해 방출을 제어하고 장에서 흡수되도록 설계할 수 있는 제형이다. 회사는 제2공장 증축을 통해 연간 2억 캡슐 이상 CAPA 확보를 목표로 하며, 완제 6개 라인(35,000㎡)과 API 공장(연 30톤·11,000㎡)을 기반으로 자체 생산과 CDMO를 병행한다. 원가 측면에서는 원가지수 32(외부 구매=100 기준)를 제시했고, 제조 관리는 OEE(설비종합효율)와 수율 중심으로 운용한다. 동시에 EU-GMP·PMDA 인증을 준비하며 CDMO 수주 확대를 추진한다.

신약 파이프라인에서는 이탈리아 뉴론(Newron)과의 조현병 신약 ‘에베나마이드(Evenamide)’를 통해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치료 저항성(TRS) 환자 30~50%의 미충족 수요를 겨냥해 보조치료제의 역할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현재 글로벌 3상이 진행 중이다. 임상·허가 일정과 결과는 단계적으로 공시할 계획이다.

명인제약은 거버넌스·공시 계획을 앞서 밝힌 방향대로 정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IPO 절차는 수요예측이 9월 9~15일, 일반 청약은 9월 18~19일이다. 공모 규모는 340만 주, 희망 공모가 범위는 4만 5,000~5만 8,000원이며 상장 시장은 유가증권시장, 목표일은 10월 1일로 제시됐다. 일정과 수치는 추후 공시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종합하면, 명인제약은 CNS 특화 전략에 펠렛·제조·API 내재화를 결합해 상장 후 실행력을 시장에서 검증받겠다는 계획이다. 관전 포인트는 분기별 KPI 공개와 함께 치매·파킨슨 축의 임상·허가 이벤트 현실화, 증설·인증에 따른 CAPA·OEE·수율 개선, API 내재화·CDMO의 매출화 속도다. 실제 평가는 향후 공시와 외부 통계에서 확인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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