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 보쉬, 'SDV 게임 체인저' 선언… "2032년까지 70억 유로 매출 목표"
보쉬가 8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전략을 공개했다.
보쉬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소프트웨어 공급을 넘어,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된 하드웨어까지 단일 공급망 내에서 제공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 기업임을 강조했다. 보쉬 이사회 의장 및 보쉬 그룹 회장 스테판 하퉁 박사는 "정교한 하드웨어 없이는 아무리 스마트한 자동차도 단 1mm도 움직일 수 없다"며, "보쉬는 SDV 시대를 선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보쉬가 꼽은 대표적인 미래 기술은 기계적 연결 없이 전자 제어로 조향과 제동을 수행하는 '바이-와이어(by-wire)' 시스템이다. 여기에는 브레이크-바이-와이어(Brake-by-Wire), 스티어-바이-와이어(Steer-by-Wire) 기술이 포함된다. 이 기술을 통해 보쉬는 2032년까지 누적 매출 70억 유로(약 10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차세대 자동차 플랫폼 전환을 가속화할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보쉬 모빌리티 회장 마르쿠스 하인 박사는 "앞으로 자동차는 소프트웨어에 맞춰 하드웨어가 설계되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며, "보쉬는 이 전환을 이끌 유일한 토탈 파트너"라고 말했다.
보쉬는 단순한 운전자 보조를 넘어서 차량 자체를 개인 비서처럼 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쉬의 '차량 모션 관리' 소프트웨어는 브레이크, 조향, 파워트레인, 섀시 등 주요 시스템을 통합 제어해 주행 감각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탑승자가 버튼 하나로 부드러운 승차감부터 민첩한 주행 감각·충격 없는 정지까지 다양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실제 유럽, 중국, 일본의 20개 이상 제조사에서 이미 채택하고 있다.
보쉬는 향후 3년간 수억 유로 규모의 투자를 집행, 차량 모션 관리 분야를 포함한 전 영역에서 모듈형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보쉬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에서도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차량 제조사는 브랜드 특성에 맞춘 사전 설정 모드를 적용하거나, 완전히 독립된 형태로 기능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으며, 통합형과 분리형 모두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중앙 고성능 컴퓨터 분야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차량 내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제어 장치와 시스템 온 칩(SoC)에 통합해 공간 절약, 비용 절감,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동시에 추구한다. 이 사업은 BMW, SAIC-GM 등 글로벌 고객사를 바탕으로 연간 5% 이상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중국에서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콕핏을 구현하기 위한 고성능 컴퓨터를 SAIC-GM에 공급하고 있다. 이 AI 콕핏 덕분에 운전자는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자동차와 소통할 수 있다.
보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주요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위라이드(WeRide), 호라이즌 로보틱스(Horizon Robotics) 등과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며, 유럽에서는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Cariad)와 손잡고 통합 SDV 솔루션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보쉬는 이번 IAA 2025 발표를 통해 차량이 더 이상 '출고 시점이 최신 상태인 제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차량은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AI 기반 학습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운전 습관과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개인화된 기기로 재정의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보쉬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