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에 K디저트도 인기... 호텔가, 팥·인절미로 만든 전통 디저트 특선
서구식 애프터눈티의 스콘과 마카롱 대신 인절미와 곶감말이가, 잉글리시 티 대신 오미자차와 쌍화차가 호텔 라운지 테이블을 장식하고 있다. 케이팝 열풍과 함께 불어온 K디저트 붐이 국내 호텔가에도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
식을 줄 모르는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에 한국 전통 디저트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호텔가에서는 팥, 인절미, 곶감 등 한국 전통 식재료로 빚은 각양각색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디저트는 세련된 한국 고유의 미를 느낄 수 있도록 유기 그릇, 구절판 등에 정성껏 담아내 고객들에게 이색 경험을 제안한다.
조선 왕실의 품격을 담은 헤리티지 애프터눈티
웨스틴 조선 서울의 라운지앤바는 조선호텔의 전통과 품격을 담은 '헤리티지 애프터눈티 세트'를 새롭게 선보인다. 통창 밖으로 보이는 황궁우를 배경으로 여유를 만끽하며, 아름다운 동양의 색을 담아낸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메뉴는 호두 곶감말이를 비롯해 대표적인 한식 디저트로 쫄깃한 식감의 궁중 디저트 주악, 청매실, 팥과 녹차 양갱, 검은콩 설탕 조림 등 이색적인 비주얼의 디저트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오미자차, 감잎차, 그리고 조선호텔 시그니처 티 브랜드 '비벤떼'의 쌍화차 등 전통 차와 곁들일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헤리티지 애프터눈티 세트는 매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가격은 2인 기준 12만원이다.
가을 제철 식재료로 만든 구절판 디저트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의 최고층 22층에 위치한 THE 22 남대문 베이커리는 오감을 만족시킬 '어텀 딜라이트(Autumn Delights) 세트'를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가을 시즌 한정으로 선보인다.
어텀 딜라이트 세트는 부드러운 무화과, 고소한 알밤, 새콤달콤한 사과, 시원한 배, 달콤한 홍시 등 가을의 풍요로움을 대표하는 제철 식재료로 정성껏 빚어낸 다채로운 디저트로 구성된다. 특히 디저트는 한국 전통의 미가 깃든 아름다운 구절판에 제공되어 눈과 입을 모두 즐겁게 한다. 가격은 2인 기준 8만원(세금 포함)이며, 네이버 예약 시 1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신선한 재료 준비를 위해 3일 전 사전 예약이 필수다.
전통차 중심의 한식 다과상으로 차별화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은 12월 31일까지 더 라운지 앤 바에서 한국의 전통차를 중심으로 구성한 한식 다과상 프로모션 '테이스트 오브 헤리티지(Taste of Heritage)'를 선보인다.
각기 다른 효능을 지닌 다채로운 전통차와 함께 한식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다과 경험을 제공하며, 전통의 멋과 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전통차는 백산차, 청태전, 댓잎차, 오과차, 흑삼차 등 총 5종 중 2종을 선택할 수 있다. 프로모션 금액은 2인 기준 5만 9천원이다.
전통 식기에 담은 프리미엄 빙수
더 플라자 카페&라운지 '더라운지'는 전통 간식에서 영감을 얻은 우도 땅콩 팥빙수를 선보인다.
팥양갱, 인절미, 감말랭이 등 다양한 전통 간식이 어우러진 메뉴로, 고운 우유 얼음 위에 올려진 아이스크림은 셰프가 우도산 땅콩을 직접 갈아 만들어 한층 더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빙수는 한국 전통 식기인 놋그릇과 나무 트레이에 담아 제공하며 9월까지 판매한다. 가격은 6만 5천원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도 전통의 맛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시그니처 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콩고물의 진한 고소함과 담백한 통팥이 어우러져 전통의 깊은 풍미를 세련되게 재해석한 메뉴로, 쫄깃한 앙버터 절편과 곶감 말이 등 수제 디저트를 함께 곁들인다. 가격은 5만 3천원이다.
티 소믈리에의 블렌딩과 지역 특산품 활용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파리지앵 라운지 '레스파스'에서 석촌호수를 배경으로 즐기는 티 오마카세 '티 보야주(Tea Voyage)'를 선보인다. 보성 녹차에 사과 향을 더한 스파클링 티부터 티 소믈리에가 섬세하게 조합한 블렌딩 티 4종을 통해 차 한 잔에 담긴 깊은 향과 이야기를 전한다.
함께 제공되는 페어링 스낵은 한국적 식재료를 프렌치 감각으로 재해석해 특별함을 더한다. 고흥 유자즙과 방아 잎 가나슈를 곁들인 유자 타르트, 국내산 팥과 옥수수 수염차로 완성한 팥앙금 피낭시에 등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성인 1인 4만 5천원이다.
카시아 속초는 강원도의 맛과 정서를 담아낸 시그니처 디저트 '옥수수빵'을 4층 카페&베이커리 '호라이즌'에서 제안한다. 강원도산 옥수수를 활용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인상적인 옥수수빵을 매일 갓 구워 제공한다. 가격은 1개 4,000원, 5개입 1박스에 20,000원이다.
이같은 K디저트 열풍은 호텔업계의 마케팅 전략 변화를 보여준다. 디저트와 함께 오미자차, 쌍화차 등 향긋한 전통 차 한잔과 곁들이면 선선한 가을날의 오후 온전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국내 고객들에게도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통 식기와 구절판 등을 활용한 플레이팅으로 시각적 즐거움까지 더해 소셜미디어 확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호텔들의 K디저트 도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