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프리즈 위크를 앞두고 국내 호텔업계가 '아트 마케팅'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숙박을 넘어 문화적 경험까지 제공하려는 호텔들이 세계적 수준의 전시와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새로운 호캉스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글래드 호텔, 디뮤지엄 연계 '아트 스테이케이션' 출시

글래드 호텔은 전시 관람과 호텔 숙박을 결합한 '아트 인 스테이, 스테이 인 아트(Art in Stay, Stay in Art) 패키지'를 오는 10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이 패키지는 예술과 호텔 숙박을 결합한 '아트 스테이케이션(Art Staycation)' 상품으로, 멀리 떠나지 않고 집 근처에서 보내는 휴가 트렌드에 맞춰 기획됐다. 편안한 베딩 시스템의 객실 1박과 디뮤지엄 《취향가옥 2: Art in Life, Life in Art 2》 전시 티켓 2매, 선착순 5팀에게는 글래드 배스 로브까지 제공한다.

디뮤지엄 《취향가옥 2 Art in Life_ Life in Art 2》 전시(사진제공=글래드 호텔)

연계 전시인 《취향가옥 2》는 세계적 거장부터 신진 작가, 전통 공예에서 파인 아트까지 경계 없는 작품들과 처음 공개되는 개인 컬렉터 수집품까지 총 800여 점을 선보인다. 패키지는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마포,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에서 16만5000원(세금 포함)부터 이용할 수 있다.

시그니엘 서울, 소더비 협력 헨리 무어 전시와 프리즈 VIP 패키지
시그니엘 서울은 더욱 프리미엄한 아트 경험을 선보인다. 9월 1일부터 7일까지 영국 조각의 거장 헨리 무어(1898~1986)의 작품을 선보이는 '시그니엘 아트 살롱(SIGNIEL Art Salon)'을 개최한다.

사진제공=시그니엘 서울

이번 《내밀한 조형: 헨리 무어의 작은 조각 컬렉션》 전시는 세계적 경매회사 소더비(Sotheby's)가 주최해 헨리 무어의 소규모 조각 50여 점을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현대 조각의 아버지'로 불리는 헨리 무어가 직접 손으로 빚어낸 '마켓(maquette)' 형태의 작품들이 79층 살롱 드 시그니엘에서 호텔 투숙객과 초대 고객에게만 공개된다.

시그니엘 서울은 동시에 9월 3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의 VIP 입장권이 포함된 패키지도 운영한다. 4회째를 맞는 이 패키지는 객실 1박, 프리즈 서울 VIP 패스 1매, 발렛파킹 서비스로 구성되며, 매년 조기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VIP 패스는 9월 3일 정오부터 우선 입장이 가능하며,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을 제한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오크밸리, 안토니 곰리 전시 연계 아트캉스 패키지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리조트는 세계적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국내 개인전 《Drawing on Space》 개최에 맞춰 아트캉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리조트 인근 뮤지엄 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곰리의 40여 년 예술 여정을 집약한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이다.

사진제공=오크밸리

패키지에는 뮤지엄 산 통합 관람권 2매, 오크밸리 리조트 31평 노블 객실 1박, 더 밸리 키친 레스토랑 2인 조식이 포함되며, 신규 상설 전시 공간 '그라운드 안토니 곰리관'을 77% 할인된 3000원 특가로 체험할 수 있다. 패키지 가격은 21만4400원부터다.

그랜드 조선 제주, 허보리 작가전으로 가을 시즌 준비
그랜드 조선 제주는 아트 큐레이션 플랫폼 '갤러리 리마(LIMAA)'와 협업해 《풀의 춤(Breathing Leaves) 허보리 작가전》을 9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사진제공=그랜드조선제주

제주 자연에서 영감받은 허보리 작가의 17점 작품이 힐 스위트 웰컴 로비와 고메 라운지 '그랑 제이'에서 전시된다. 특히 63개 조각으로 이뤄진 대표작 「Painter's Cut」은 힐 스위트에서 통합된 형태로 감상할 수 있어 현대미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투숙객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이처럼 호텔들이 앞다퉈 아트 연계 상품을 선보이는 배경에는 스테이케이션 트렌드와 문화생활에 대한 관심 증가가 자리잡고 있다. 단순한 휴식을 넘어 문화적 경험까지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호텔들은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9월 첫 주 '프리즈 위크' 기간을 맞아 서울 전역이 예술로 물드는 가운데, 호텔들의 아트 마케팅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작가와 작품들을 호텔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호캉스와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새로운 고객층 유치에도 기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트와 호스피털리티의 결합은 호텔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트 연계 상품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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