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가나에 AI 말라리아 진단기기 공급… 98만 달러 규모 계약 체결
서아프리카 공공보건 시장 확대… WHO·Labcorp 연구 통해 성능 검증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노을(대표 임찬양)이 서아프리카 가나에 AI 기반 말라리아 진단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2년간 총 97만 5,000달러(약 13억 6,000만 원)이며,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주요 보건기관과 말라리아 관리 거점에 단계적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 대상인 ‘miLab™ MAL’은 현미경 검사와 신속항원검사(RDT)의 한계를 보완한 디지털 현미경 플랫폼이다. 검체 전처리부터 고화질 이미지 촬영, AI 분석, 결과 확인까지 단일 장비에서 가능해 숙련 인력 의존도를 줄이고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기존 현지 진단 체계가 낮은 민감도(40~50%대)로 지적돼 온 상황에서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을에 따르면, 미국 진단랩 체인 랩콥(Labcorp)과의 공동 연구에서 민감도와 특이도, 양성·음성 예측도가 모두 100%를 기록했다. 또한 WHO 산하 UNITAID 보고서에서도 ‘현미경 진단 기능을 통합한 디지털 현미경 플랫폼’으로 소개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월드 말라리아 리포트 2024’에 따르면 가나는 인구 3,400만 명 규모로 2023년 말라리아 발생 건수가 약 655만 건, 사망자 수가 약 1만 1,000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임찬양 대표는 “서아프리카는 전 세계 말라리아의 3분의 1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수요 확대와 공공 조달을 통해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아프리카에서 확보한 입지를 기반으로 유럽과 미국 등 다른 시장으로도 확장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