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사제 기반 치료제와 백신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글로벌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테크 기업 쿼드메디슨(QuadMedicine)이 이를 겨냥한 차세대 의약품 마이크로니들 전달 플랫폼 기술 ‘MAP 시리즈(S‑MAP, D‑MAP, P‑MAP)’를 국제 저널에 잇따라 발표했다.

‘MAP 시리즈’는 공통적으로 미세침 기반의 생체재료 구조를 활용해 통증 없는 자가 투여, 상온 보관, 신속한 약물 흡수, 면역 반응 유도 등을 목표로 설계된 기술이다. 특히 글로벌 제약업계의 다양한 기술적 요구를 반영해 확장성과 유연성을 확보한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S‑MAP: 국소 약물 전달 위한 분리형 마이크로니들

MAP 시리즈 중 첫 번째 플랫폼인 S‑MAP(Separable Microneedle Array Platform)은 JAK 억제제 ‘바리시티닙’을 국소 부위에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에는 경구 투여 시 전신 부작용이 우려됐지만, S‑MAP은 히알루론산 기반의 미세침 구조를 통해 표적 부위에 선택적 전달을 가능하게 한다.

실험 중인 쿼드메디슨 연구원 /사진 제공=㈜쿼드메디슨

실험 결과, 원형 탈모 모델에서 기존 방식 대비 관련 지표가 약 2.6배 향상되는 효과가 관찰됐으며, 이는 국소 JAK 억제제 전략에 대한 기술적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기술은 건선, 아토피, 자가면역성 염증 질환 등 피부 내 지속 방출이 필요한 질환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이 연구는 국제 저널 Carbohydrate Polymers(IF 12.5)에 게재됐다.

D‑MAP: 백신 전달 최적화 위한 용해형 마이크로니들

두 번째 플랫폼인 D‑MAP(Dissolvable Microneedle Array Platform)은 HPV16 바이러스 유사 입자(VLP)를 안정화한 뒤, 구강 점막을 통해 빠르게 흡수시켜 면역 반응 유도를 목표로 한 기술이다.

점막 조직의 특성을 활용해 국소 및 전신 면역 반응 유도, 장기 면역 기억 형성 가능성이 관찰되었으며, 특히 냉장 보관이 필요 없는 제형 구조를 바탕으로 저자원국에서의 적용성도 높인 설계가 특징이다.

해당 기술은 HPV 백신 보급을 확대하려는 국제 보건 파트너들의 전략적 방향성과도 유사한 기술 흐름으로, 마이크로니들 기반 전달 기술이 ‘글로벌 백신 우선 혁신 기술(VIPS)’로 분류되는 배경과 맞닿아 있다.

해당 연구는 Advanced Healthcare Materials(IF 9.6)에 게재됐다.

P‑MAP: mRNA 제형 대응 가능한 저장형 마이크로니들

세 번째 플랫폼 P‑MAP(Preservable Microneedle Array Platform)은 mRNA-LNP 제형을 고형화하여 생체 내에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당 플랫폼은 상온에서도 제형 안정성을 유지하며, 투여 후 빠르게 용해되어 강력한 면역 반응 유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상황에서의 대규모 자가 접종 시스템, 콜드체인 인프라 부족 국가를 위한 기술 대안으로 주목되며,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연구개발이 현재 진행 중이다. 

이 플랫폼은 mRNA 기반 차세대 백신 및 치료제 파이프라인 적용 가능성을 타진 중이며, 해당 연구는 European Journal of Pharmaceutics and Biopharmaceutics(IF 4.3) 9월호 게재가 예정돼 있다.

기술 상용화 기반 구축 완료… 글로벌 협력 확장 기대

백승기 쿼드메디슨 대표는 “이번 연구는 모두 기술 상용화를 전제로 한 실질적 성과”라며, “상온 안정성, 자가 투여, GMP 공정과의 연계 가능성까지 확보된 만큼, 국내외 기술이전과 임상 확장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쿼드메디슨은 피부를 통한 의약품 전달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국내외 제약사들과의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향후 임상 개발과 제조 파트너십 확대를 목표로 협력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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