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레이크 타호(South Lake Tahoe)(사진제공=캘리포니아 관광청)

고환율과 고물가로 여행 예산에 대한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적절한 비용으로 감동과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가심비'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관광청이 이러한 여행 수요에 맞춰 특별한 비용 없이도 자연과 문화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지역별 명소들을 소개했다.

여행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꾸준하지만, 현실적인 경제 부담으로 인해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경험 중심의 여행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캘리포니아 관광청은 올여름 여행의 본질적 가치를 충족시키는 명소들을 북부·중부·남부 지역별로 엄선해 소개했다. 이들 장소는 비용은 줄이면서도 심리적 만족도는 높이고자 하는 여행자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부 캘리포니아, 도심 속 자연과 예술 공간복잡한 여행지에서 벗어나 진짜 여유를 찾고 싶다면 북부 캘리포니아가 정답이다. 웅장한 자연 풍경과 지역 문화가 어우러진 이곳은 샤스타 캐스케이드의 고요한 산맥부터 태평양을 따라 펼쳐지는 160km가 넘는 해안선까지 깊은 울림을 주는 장소들로 가득하다.

새크라멘토 캐피톨 파크는 도심 한가운데에서 느낄 수 있는 의외의 고요함을 선사한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청사와 정원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사계절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나무와 꽃, 지역 역사를 담은 동상과 분수들이 어우러져 건축미와 자연미의 균형을 감상할 수 있는 쉼터다.

주변에는 캘리포니아 주립 철도 박물관, 크로커 미술관 등 특정 요일이나 시간대에 무료 관람이 가능한 문화 공간도 인접해 있어 도심 속 문화 여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파라다이스 릿지 와이너리(Paradise Ridge Winery)(사진제공=캘리포니아 관광청)

소노마 카운티 산타 로사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릿지 와이너리는 와인과 예술, 자연이 함께 머무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넓게 펼쳐진 소노마 밸리의 포도밭 위에서 와인을 음미하거나, 테라스와 정원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조각 공원에 설치된 예술 작품들은 와인을 마시지 않는 이들에게도 또 다른 즐거움을 전해준다.

중부 캘리포니아, 느리게 흐르는 시간 속 깊이 있는 여행
센트럴 코스트부터 시에라 내륙까지 펼쳐지는 중부 캘리포니아는 북적이지 않는 한적한 소도시와 자연 명소들이 많아 조용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산타크루즈의 웨스트 클리프 드라이브는 태평양을 곁에 두고 걷는 절벽 산책로다. 파도 소리를 배경 삼아 걷다 보면, 세계적인 서핑 포인트인 스티머 레인에서 펼쳐지는 서퍼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길 중간에 위치한 산타크루즈 서핑 박물관은 세계 최초의 서핑 박물관으로, 무료로 개방되어 잠시 쉬어가며 지역의 서핑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컨빅트 호수(Convict Lake)(사진제공=캘리포니아 관광청)

매머드 레이크에 위치한 컨빅트 호수는 빙하가 빚어낸 청록빛 호수와 웅장한 산맥이 어우러지는 절경의 명소다. 약 3.2km 순환 트레일을 따라 산책하거나 피크닉을 즐기며, 자연이 만들어낸 고요한 아름다움 속에 천천히 스며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 감성 충전 힐링 명소 집합지
햇살 가득한 해변과 화려한 도시 이미지로 잘 알려진 남부 캘리포니아에는 조금 더 감성적이고 조용한 매력을 지닌 공간들이 숨어 있다.

LA 인근 소도시 패서디나는 고전적인 건축미와 예술 감성이 어우러진 도시다. 패서디나 시청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과 정원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많은 영화와 드라마 속 배경이 된 명소다. 특히 외부 정원과 아케이드는 연중 무료 개방되어 있어 현지인들의 산책 코스로도 인기다.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노턴 사이먼 미술관에서는 피카소, 르누아르 등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매월 첫 금요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는 무료 입장이 가능해 문화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도심에서 벗어나 캘리포니아 대자연의 이국적인 풍경과 마주하고 싶다면, 안자 보레고 데저트 스테이트 파크 내 보레고 팜 캐니언 트레일을 걸어보자. 선인장과 사막 협곡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경 사이로 이어진 이 트레일은 야자수 오아시스를 따라 이어지는 비일상적인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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